logo
“김용태 개혁 드라이브 선언에 계파 내 불신 고조”...국민의힘, 전대 시계 흔들리며 임기 연장 논란→당내 분열 조짐
정치

“김용태 개혁 드라이브 선언에 계파 내 불신 고조”...국민의힘, 전대 시계 흔들리며 임기 연장 논란→당내 분열 조짐

권하영 기자
입력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놓은 강도 높은 혁신안이 당내 깊은 균열을 드러내며 전당대회 일정을 둘러싼 혼란의 서막을 알렸다. 8일,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9월 초 전당대회 개최, 그리고 후보 교체 논란에 대한 당무감사권 발동을 정면에 내세웠다. 그런데도 정작 그의 선언은 계파 간 극명한 시각차만 부각시키며 당 전체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

 

변화의 중심에 선 김용태 위원장의 구상에 대해, 젊은 리더십을 응원하는 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은 "당이 신뢰 회복을 위한 몸부림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당의 뿌리를 지켜온 김무성 상임고문은 상향식 공천, 당권·대권 분리 등 본질적 혁신을 촉구하며 한층 더 신중한 당 재건을 당부했다. 반면, 친윤계 인물들과 일부 중진들은 사퇴를 선언한 비대위 체제의 주도적 혁신 역할에 회의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재원 전 김문수 대선후보 비서실장은 현 비대위의 진정성에 냉소를, 최형두 의원은 “전대 주요 의제 역시 당원투표로 결정돼야 한다”고 밝히며, 김 위원장의 권한과 역할에 제동을 걸었다.

김용태 개혁 드라이브 선언에 계파 내 불신 고조
김용태 개혁 드라이브 선언에 계파 내 불신 고조

전당대회 일정 또한 거센 파도를 타고 있다. 7월~8월 조기 개최안을 염원해온 친한동훈계는 김 위원장의 9월 초 개최 방침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친윤석열계는 전대의 시기를 늦춰 조직 정비와 지방선거 대응을 충분히 이루자는 신중론을 이어가고 있다. 전직 지도부와 비대위 진상조사 방침에 대한 해석도 엇갈렸다.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은 "탄핵 단일화 과정을 섣부르게 ‘부당’이라 규정한 것은 진상규명의 공정성에 의심을 준다"고 공개 반박했다.

 

김 위원장과 김문수 전 후보 간의 협력설, 그리고 권한·임기 연장 가능성에 대한 당내 의구심도 증폭된다. 김용태 위원장이 스스로 “당헌·당규상 권한들을 검토하겠다”고 답한 데는 전국위 소집, 의총 추인 등 당내 복잡한 절차와 맞물린 책임의 무게가 담겨 있다. 이달 30일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9일 의원총회에서 여론의 향방이 가를 다음 수순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외 위원장 간담회 개최를 예고한 김 위원장은 당원 기반, 지역 조직의 목소리로 제도적 개혁의 동력을 결집하려 한다. 그러나 냉정한 현실은 전대 일정, 지도부 교체, 계파 대립 등 불씨가 동시다발적으로 타오르고 있고, 그 결과 차기 당권 구도와 지방선거 전략에 새로운 방향이 세워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 국민의힘은 혼란과 혁신이 교차하는 이 시점에서 의원총회 등 당내 공식 절차를 통해 구체적인 합의점을 도출할지, 혹은 장기적 분열로 내몰릴지 향후 행보에 전국민적 관심이 쏠린다.

권하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용태#국민의힘#전당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