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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에 젖은 하루”…하율리, 여름 정적→도시 감성에 빠진 내면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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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흘러가는 여름 오후, 하율리는 깊은 눈동자와 차분한 표정만으로도 한 계절을 압도했다. 창 너머로 비치는 은은한 빛을 따라 흘러든 도시의 온도, 그리고 말 없이 내려앉은 침묵을 한 장의 사진에 모두 담아냈다. 검정과 회색이 교차하는 체크무늬 셔츠와 슬리브리스 티셔츠, 결 고운 단발머리와 힘을 뺀 메이크업까지. 하율리는 따뜻하지만 섬세한 쓸쓸함을 그대로 몸에 입었다.
무심한 듯 소매 끝에 닿는 입술, 잠시 머문 어깨의 기운이 사진을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적실 듯 다가왔다. 뒷좌석 창 밖으로 펼쳐진 흐릿한 도시 풍경은 조용하게 여름날의 서정을 불러일으켰다. 굳이 메시지나 설명 없이 표정과 자세, 눈빛만으로 자신의 하루와 감정을 은유적으로 담아낸 하율리는 한층 깊어진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비밀스러운 여름 소녀 같다”, “오늘따라 단정하면서도 분위기가 다르다”,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며 팬들은 각자 기억 속 여름을 소환하듯 다양한 응원을 전했다. 연기에서 보여준 풍부한 감정에 이어, 일상 속에서도 묻어나는 깊이와 정적인 무드가 새로운 반가움을 안겼다.
2025년 여름, 하율리는 자유롭고 밝은 이미지 속에서도 그윽한 서정을 자연스럽게 녹이며 자신만의 색으로 또 한 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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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율리#여름#도시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