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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1.29% 급등”…테슬라·엔비디아 주도, 뉴욕증시 강세에 서학개미 자금 다시 유입
경제

“나스닥 1.29% 급등”…테슬라·엔비디아 주도, 뉴욕증시 강세에 서학개미 자금 다시 유입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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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기나긴 연휴를 뒤로한 5월 27일, 장초반부터 힘찬 상승 곡선을 그렸다. 대형 기술주들이 선봉에 서며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초록빛으로 물들었고, 투자자들의 심리 또한 한층 안정된 흐름이 감지됐다.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4분,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64.86포인트, 1.12% 오른 5,867.68을 나타냈다. 하이테크 종목으로 꾸려진 나스닥종합지수는 1.29% 오르며 18,979.07로 치솟았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역시 0.88% 상승한 41,969.37을 돌파했다. 기술주 약진을 가장 뚜렷하게 담아내는 나스닥 100 지수도 1.23% 뛰어 21,173.68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을 투영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가 20.70으로 소폭 반등해, 각종 지표 아래 잠룬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성장주만의 리듬에 국한되지 않았다. 러셀 2000 지수도 0.96% 상승하며 중소형주 역시 흐름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온기가 돌아온 월가에서는 투자자들이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투자 열기도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5월 22일 현재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125조 4,317억원에 이른다. 지난 집계 대비 2조 5,569억원이 늘어난 수치로, 연휴 전후 이어진 꾸준한 매수세가 반영됐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절대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총 보관금액 31조 7,867억원, 단 하루 만에 5,662억원이 늘었다. 테슬라 주가는 3.5% 급등해 351.22달러, 원화로 환산하면 48만1,944원까지 뛰었다. 주가 오름세에 환율 상승까지 더해져,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매수세는 전대미문의 규모를 보여줬다.

 

엔비디아 역시 상승 기류를 이어갔다. 1.86% 오른 133.73달러에 거래됐고, 투자 유입 영향으로 보관금액도 하루 사이 1,265억원 늘어 16조 3,830억원에 이르렀다.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낙관적 전망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팔란티어 테크와 애플도 각각 상승 흐름을 나타냈으며, 애플의 경우 주가는 올랐으나 보관금액은 소폭 줄어 일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감지됐다.

 

특이하게 아이온큐는 3.05% 하락함에도 보관금액은 1조 2,380억원이나 증가해 두드러졌다. 급락 구간에서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 투자 패턴이 점차 전략적·분산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TF 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크고 수익률이 높은 레버리지 상품으로 빠르게 자금이 쏠렸다.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는 7.18% 급등하며 보관금액이 1,568억원 증가했고,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 역시 6.17% 오른 가운데 보관금액은 682억원 줄어 차익 실현이 이루어진 것으로 읽힌다.

 

기타 주요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 인베스코 QQQ, 알파벳 A, 메타 플랫폼 등도 순차적으로 1%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며 전체 시장 기조에 힘을 실었다. 아마존닷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다소 미미했으나, 전반적인 훈풍의 결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보관금액 기준 투자자 관심 종목 상위권은 여전히 테슬라와 엔비디아, 아이온큐가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리게티 컴퓨팅, 이더 2배 ETF, 누스케일파워, 비트코인 2배 선물 ETF 등, 보다 높은 위험과 수익을 좇는 자금 흐름이 두드러졌다.

 

5월 27일 장초반 미국 증시는 금리와 정책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는 분위기 속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 동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환율 또한 1,372.2원으로 전일 대비 2.2원 올라, 해외투자 전략을 세우는 국내 투자자들의 셈법에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대응 전략 역시 정교해졌다. 주가와 보관금액이 엇갈리는 일부 종목에서처럼, 단기 가격 변동을 활용한 차익 실현과 중장기 성장 기대를 동시에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시장은 이제 한 걸음 더 정제된 전략과 냉철한 시각을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도 연준의 정책 방향, 반도체·AI 산업의 모멘텀, 그리고 원화 환율의 흐름 등이 투자 판도를 가를 결정적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의 파도 위에 선 투자자와 시장은 더 빠르고 정교하게 변화에 적응한다. 봄날 오후의 뉴욕처럼, 자본의 흐름은 거침없이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내일을 준비하는 성찰과, 국제 금융지표의 변화를 알뜰히 읽어내는 균형 감각이 점차 소중해지고 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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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엔비디아#아이온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