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AI 인재 영입 전쟁”…정형원, 오픈AI서 메타로 이동 주목
IT/바이오

“AI 인재 영입 전쟁”…정형원, 오픈AI서 메타로 이동 주목

신도현 기자
입력

추론 특화 멀티모달 인공지능(AI) 모델 ‘o1’의 주 개발자로 알려진 한국인 연구원 정형원이 오픈AI를 떠나 메타의 초지능연구소(MSL)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IT 업계의 AI 인재 확보 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가운데, 이번 이동이 AI 생태계 전반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업계는 정형원 연구원이 동료 제이슨 웨이 연구원과 함께 메타로 자리를 옮긴 배경을 “차세대 초거대AI 경쟁의 분수령”으로 평가한다.

 

정형원 연구원은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구글 브레인(현 구글 딥마인드)에서 거대언어모델(LLM) 연구를 이어갔으며, 2023년 2월 오픈AI로 이직해 추론모델 및 AI 에이전트 ‘딥 리서치’와 ‘o1’ 멀티모달 모델 개발에 핵심 역할을 했다. 오픈AI 공식 채널에서 직접 시연을 맡았을 만큼, AI가 언어적 난해성과 맥락을 이해하는 방식의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o1’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해석하며, 인간이 일부러 헷갈리게 만든 문장도 효과적으로 번역하거나 요약할 수 있는 등 기존 대규모언어모델의 추론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연구원은 오픈AI 내 추론 관련 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샘 올트먼 CEO 등과 협업해 왔다. 최근 정 연구원의 오픈AI 소속이 비활성화된 점과, 제이슨 웨이 연구원 등 동료의 이탈이 맞물려 주요 AI 인재들의 엑소더스가 현실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의 이직지는 메타의 초지능연구소(MSL)로, 메타는 기존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총괄 수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오픈AI·구글 딥마인드·앤트로픽 출신 연구진, 애플 AI 모델 총괄 책임자 등 최고 수준의 인재를 대거 확보하고 있다. 메타 내부에서는 인재 한 명당 수억 달러에 달하는 파격적인 보너스가 제시되는 등, AI 분야 인재 블랙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글, 오픈AI, 앤트로픽 등 주요 기업 간 초거대AI 기술 각축전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미국 빅테크 중심의 인재 쏠림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 기업의 AI 경쟁력 확보 부담도 한층 커지는 양상이다.

 

AI 고도화 경쟁의 영향으로 국내외 제도 및 규제 환경 변화도 주목받고 있다. 기업 윤리, AI의 책임성과 투명성, 데이터 보호 등 다양한 정책적 과제도 부상 중이다. 전문가들은 “초거대AI 시대에는 인재 유치 전략과 기술 생태계 장악력이 신기술 상용화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라며, “산업계는 AI 인재 이동이 실제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도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정형원#메타#오픈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