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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30.2% vs 박찬대 24.1%”…차기 민주당 대표 적합도, 접전 속 정청래 우세
정치

“정청래 30.2% vs 박찬대 24.1%”…차기 민주당 대표 적합도, 접전 속 정청래 우세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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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쟁 구도가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정청래 전 법제사법위원장이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0.2%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가운데,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24.1%로 뒤를 바짝 좇으며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정책 노선과 친문-비문 구도, 그리고 지역과 세대별 지지도 등에서 양측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레이스는 한층 치열한 국면으로 진입하는 분위기다.

 

‘여론조사꽃’이 7월 11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가상번호 활용 CATI 전화면접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3.9%)를 실시한 결과, 정청래 의원은 호남권에서 37.5%를 얻으며 강세를 보였고, 40~60대 지지층에서도 36% 이상을 기록했다. 대구·경북에서는 박찬대 의원이 25.1%, 정청래 의원이 23.0%로 오차범위 내 백중세였다.

[당대표 지지율] 정청래 30.2% vs 박찬대 24.1%, 차기 민주당 대표 적합도 접전… 지지층 결집은 정청래 우세(여론조사꽃)
[당대표 지지율] 정청래 30.2% vs 박찬대 24.1%, 차기 민주당 대표 적합도 접전… 지지층 결집은 정청래 우세(여론조사꽃)

성별과 연령별 분포도 주목된다. 남성층에서는 정청래 의원이, 여성층에서는 박찬대 의원이 각각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70세 이상 계층에서는 박찬대 의원이 우위였던 반면, 30대 이하는 팽팽한 접전 속에서 표심이 갈리고 있었다. 당 지지층에서 정청래 의원이 46.6%, 박찬대 의원이 35.7%로 10.9%포인트 격차를 벌였으나, 지난 6월 27~28일 119차 조사(21.5%포인트 차이)보다 박찬대 의원의 추격세가 뚜렷해진 모양새다.

 

이념 성향별로도 변화가 감지된다. 진보층에서는 정청래 의원이 47.7%로 박찬대 의원의 30.9%를 앞섰지만, 지난 조사보다 격차가 좁혀진 양상이다. 보수층 및 중도층에선 유보 응답 비율이 높았으나, 중도층에선 정청래 의원이 29.3%로 박찬대 의원(24.9%)에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동일 기간 실시된 ARS 조사(응답자 1,008명, 무선 RDD,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2.0%) 결과에서는 정청래 의원이 52.7%로 박찬대 의원(37.7%)과의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특히 민주당 핵심지지층 결집이 ARS 방식에서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진보층에선 정청래 의원이 53.4%, 박찬대 의원이 30.9%를 기록했고, 보수층, 중도층 역시 정청래 의원이 앞섰다. 그러나 30대 이하, 70세 이상에서는 여전히 팽팽한 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정치권에서는 박찬대 의원이 최근 들어 유보층 및 호남 외 권역 지지층을 중심으로 지지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청래 의원의 강성 지지층 결집이 뚜렷하지만, 남은 선거 과정에서 중도·유보층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응답자의 37.9%가 ‘없다’고 밝혀, 당대표 선거 판도가 최종적으로는 유보층 향배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당내 인사들도 “양자 구도 속에 정책 이슈, 세대 및 지역별 표심 변화가 막판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강도 높은 쇄신을 놓고 계파 간 논쟁이 지속돼 왔다. 이번 조사 결과 역시 당권 경쟁 구도가 순식간에 재편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여야 모두 차기 총선 득표 전략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정치권은 민주당 당대표 선출 레이스가 유보층 표심과 정책 아젠다 설정 경쟁을 중심으로 극한 승부 양상으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으로 남은 경선 레이스에서 후보 간 논쟁과 민심 변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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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박찬대#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