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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패 끝모를 추락”…롯데 자이언츠, 잠실 원정서 LG에 무릎→가을야구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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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패 끝모를 추락”…롯데 자이언츠, 잠실 원정서 LG에 무릎→가을야구 적신호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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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열기가 잠실까지 닿지 못했다. 지독한 무승의 그늘 아래, 롯데 자이언츠는 경기장을 지키는 팬들의 간절한 응원을 등에 업고도 다시 한번 쓴 고개를 떨궜다. 9연패, 20년을 돌고 돌아 찾아온 시련 앞에 잠실 구장은 정적과 안타까움으로 물들었다.

 

19일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롯데는 총 10안타를 뽑아냈음에도 불구하고 2-5로 패했다. 잔루는 12개를 기록하며 타선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최근 10경기 중 단 1승만을 거두는 등 침체의 늪이 깊어진 점이 뚜렷했다. 특히 12경기 연속 선취점 허용이라는 뼈아픈 기록도 이어졌다.

“9연패 늪 탈출 실패”…롯데, LG에 2-5 패배로 20년 만의 수모 / 연합뉴스
“9연패 늪 탈출 실패”…롯데, LG에 2-5 패배로 20년 만의 수모 / 연합뉴스

경기 흐름은 LG의 조직적인 공세와 안정된 수비가 빛났다. 9안타로 꼭 필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쌓은 LG와 달리, 롯데는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 속에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전 “못 치는 게 가장 문제”라며 타격 부진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상대 강력한 선발진을 만난 점과 선취점 허용 빈도를 언급하며, 타선의 무기력으로 인해 작전 운용에서도 제약이 불가피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롯데의 최근 10연패는 2002년 10월부터 시작된 13연패 기록의 일부였다. 구단 최다 연패는 16연패까지 이어졌던 2002년이 남아 있다. 올해 9연패는 2005년 이후 무려 20년 만에 다시 찾아온 치욕이다.

 

팀은 시즌 58승 54패 4무, 승률 0.518로 아직 3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4위 SSG 랜더스와는 1경기, 6위 kt wiz와도 1.5경기 차에 불과해 순위 추락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금처럼 하위권 팀들과 접전 구도가 이어진다면, 롯데가 꿈꿔온 8년 만의 가을야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0일 이어지는 잠실 LG전에서 롯데는 나균안을 선발로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상대 LG는 롯데전 무패 행진을 자랑하는 손주영을 선발로 예고했다. 손주영은 롯데전 통산 6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47로 더욱 강한 면모를 보였다.

 

현재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타선의 부진을 극복하고, 한 점 한 점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남은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연패의 그늘이 끝나기를 바라는 팬들의 마음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서서히 무거워지는 기록과 침묵하는 관중석, 숨죽인 표정 위로 어느덧 밤바람이 스쳤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승리, 롯데의 다음 경기는 8월 20일 잠실에서 다시 한 번 LG와 맞붙으며, 기나긴 어둠을 걷어낼 기회를 꿈꾼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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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lg트윈스#김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