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 탈출 총력전”…나승엽·최준용 복귀→롯데 운명의 LG전 출격
비가 내린 듯 눅눅한 분위기, 롯데자이언츠 덕아웃은 무거운 침묵에 잠겨 있었다. 끊이지 않는 패배의 사슬, 9연패라는 낯선 그림자에 둘러싸인 팀에게 변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였다. 구단은 침체된 전력을 흔들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롯데는 19일 LG트윈스와 잠실 원정에서 2-5로 패하며 1무를 포함해 9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연패 고리를 끊는 해법을 찾기 위해 20일 나승엽과 최준용을 1군으로 호출했고, 최근 공격력 부진이 이어진 윤동희와 난조를 보인 투수 홍민기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나승엽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전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군에서 합류하는 최준용 역시 필승조 불펜 운용의 키를 쥐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윤동희는 8월 한 달간 49타수 7안타, 타율 0.143의 짙은 부진을 보였고, 홍민기는 최근 두 경기에서 단 한 명의 타자도 잡지 못해 변화가 불가피했다.
롯데가 이날 LG에 패하면, 22년 만에 10연패라는 극한의 기록과 직면하게 된다. 팀 내부와 팬들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새롭게 등록된 두 선수의 역할이 더 크게 주목받고 있다.
전력 변동은 롯데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KIA타이거즈는 19일 키움히어로즈전 도중 왼쪽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한 이창진이 엔트리에서 빠졌고, 짧게는 2주 뒤 재검진이 예정됐다. 김석환이 대체 선수로 1군에 합류했다. 한화이글스도 안치홍과 허인서를 말소하고, 김인환과 황영묵을 올리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안치홍 역시 8월 29타수 4안타, 타율 0.13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후반기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각 팀은 부진과 부상, 그리고 불안한 흐름을 단호하게 끊어내고자 엔트리 변화를 선택하고 있다. 팬들의 숨죽인 응원과 함께, 오늘 경기장의 긴장된 공기를 뚫고 누가 먼저 반전의 한 걸음을 내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땀과 슬픔이 공존하는 그라운드 위, 선수들은 다시 한번 자신을 믿고 내딛는다. 잠실야구장 그늘 밑, 롯데의 내일을 바라는 시선이 힘있게 응집되고 있다. 프로야구 각 구단의 새로운 엔트리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경기는 8월 20일 밤 잠실을 비롯한 전국 야구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