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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카겔·램프·에노 청의 교차점”…아팝페 인천 무대→여름밤 설렘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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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카겔·램프·에노 청의 교차점”…아팝페 인천 무대→여름밤 설렘 물든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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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깔린 여름 공기 속,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를 가득 채운 리듬과 목소리가 관객들의 가슴을 두드렸다.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5’가 두 번째 막을 열며 전 세계 음악팬의 이목을 한데 모았다. 기대와 설렘이 교차하는 무대 위, 각국 정상급 뮤지션들은 국경도, 언어도 뛰어넘는 음악의 힘을 오롯이 증명했다.

 

첫 무대는 국내 밴드 신드롬의 중심 실리카겔, 황소윤이 이끄는 새소년, 그리고 일본에서 건너온 혼성 밴드 에고래핑이 차례로 장식했다. 무대를 밝히는 조명 아래, 그들의 자유로운 연주와 강렬한 퍼포먼스는 일순간 공간을 가득 채웠고, 관객들은 음악의 벅찬 파도에 기꺼이 몸을 실었다. 인도네시아 팝 밴드 롬바 시히르 역시 가슴을 적시는 청량한 멜로디로 현장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실리카겔·램프·에노 청, 아시아 음악의 현재”…‘아팝페’ 인천 무대→대중 기대 속 물든다
“실리카겔·램프·에노 청, 아시아 음악의 현재”…‘아팝페’ 인천 무대→대중 기대 속 물든다

크로마 스테이지에서는 이디오테잎이 선사하는 라이브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밤하늘에 진동했다. 일렉트로닉부터 록, 팝, 힙합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밴드와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개성으로 한 무대에 올랐고, 박수와 환호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둘째 날엔 데뷔 28주년을 맞은 자우림, 음악의 경계를 허문 장기하, 섬세한 감정이 살아있는 일본의 램프, 골든멜로디어워즈 2관왕 에노 청 등이 차례로 자신만의 색을 펼쳤다. 일본 록 씬의 신예 요기 뉴 웨이브스, 데뷔 10주년 더 보울스 등도 서정성과 에너지를 동시에 전하며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2024 펜타 슈퍼루키’ 톱6에 이름을 올린 극동아시아타이거즈는 패기 가득한 라이브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크로마 스테이지를 찾은 제이통, 힙노시스테라피 등은 강렬한 힙합 퍼포먼스로 관객을 열광시켰다.

 

특히 8개국 50여 팀이 차례로 오르는 무대는 공연의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조명과 사운드, 그리고 관객들의 호응이 어우러지며 페스티벌만의 환상적 분위기가 현장을 뒤덮었다. 축제를 주최한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아시안 팝 페스티벌이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 아시아 대중문화 교류의 중심이 되길 바라는 염원을 드러냈다. 지난해에 이어 차별화된 무대 연출과 세심한 운영에 대한 호평도 재확인됐다.

 

음악이 잠깐 멈추는 고요함마저 특별했던 이번 페스티벌. 실리카겔, 램프, 에노 청 등이 남긴 예술의 울림은 도시의 밤을 은은히 물들이며, 수많은 이들에게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여운을 남겼다. 8개국 50여 팀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가 어우러지는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5’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펼쳐진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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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카겔#아팝페#에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