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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과반 ‘서부지법 폭동 윤석열 대통령실 배후 의혹 사실’”…정파·세대별 인식 대조적
정치

“여론 과반 ‘서부지법 폭동 윤석열 대통령실 배후 의혹 사실’”…정파·세대별 인식 대조적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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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배후가 윤석열 대통령실이라는 의혹을 두고 정치적 충돌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과반 이상이 해당 의혹에 ‘사실일 것’이라 답하며 정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여론조사꽃이 8월 15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전국 단위 전화면접조사 결과, ‘사실일 것’이라는 응답이 55.2%로 집계됐다.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응답은 28.2%에 머물렀다. 양측 격차는 27.0%포인트에 달했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사실일 것’ 응답이 우세했다. 호남권에서는 72.0%가 의혹에 공감했으며, 그 뒤를 강원·제주(60.4%), 경인권(58.2%), 충청권(56.3%), 서울(52.7%), 부·울·경(48.0%)이 이었다. 반면 대구·경북은 ‘사실일 것’ 41.6%, ‘사실이 아닐 것’ 39.6%로 팽팽했다. 연령별로도 차이가 드러났는데, 40대(75.2%)와 50대(68.5%)에서 의혹 사실 가능성에 공감한 비율이 높았다. 18∼29세의 경우에는 ‘사실일 것’(37.9%)과 ‘모름’(32.1%) 응답이 혼재됐다. 특히 18∼29세 및 30대 남성층은 ‘사실이 아닐 것’ 응답이 ‘사실일 것’을 앞질러 여성과 대비되는 특징을 보였다.

여론조사꽃
여론조사꽃

정당 지지별 분석에서도 뚜렷한 대비가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82.0%가 ‘사실일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70.4%는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무당층에선 의견이 갈렸다. 이념별로는 진보(83.2%)와 중도(54.9%)에서 ‘사실일 것’ 응답 우세가 두드러졌지만, 보수층은 ‘사실이 아닐 것’(53.6%)이 더 높았다.

 

한편, 같은 시기 여론조사꽃이 진행한 ARS조사에서는 ‘사실일 것’ 응답이 48.7%, ‘사실이 아닐 것’ 33.3%로, 격차가 15.4%포인트로 줄었다. ARS 조사에서는 18∼29세(22.6% 대 49.3%)와 30대(40.6% 대 44.2%)에서 ‘사실이 아닐 것’이 더 많았으며, 이는 최근 2030 남성층의 보수화 경향과 맞물려 해석된다. 정당 및 이념별로도 민주당, 진보층은 의혹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반면, 국민의힘, 보수층은 대체로 배후설을 부정하는 입장이었다.

 

이번 조사로 서부지법 폭동 배후 의혹은 세대·성별·지역·정당 지지와 이념 성향에 따라 극명히 엇갈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진보-보수, 남성-여성, 호남-영남 등 전통적인 정치적 분기점마다 의견이 양극화된 것이다. 여론조사 과정에서 ARS와 전화면접조사 간 차이가 나타난 것도 조사방식에 따른 응답 태도 변인을 보여준다.

 

정치권은 의혹을 둘러싼 국민 인식 차이를 주시하며, 사태의 진실 규명 주장과 정치적 음해 프레임 사이에서 격렬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수사 진행 상황과 국회 정쟁의 흐름에 따라 의혹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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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서부지법폭동#여론조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