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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2개월 무료”…구글, 국내 음원 플랫폼에 새 변수
IT/바이오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2개월 무료”…구글, 국내 음원 플랫폼에 새 변수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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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광고 없는 영상 시청만을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멤버십을 한국 시장에 월 8500원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최대 2개월 무료 구독 혜택까지 포함, 국내 IT 플랫폼 산업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이번 서비스는 음악 스트리밍 혜택을 제외한 저가형 모델로,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월 1만4900원) 대비 57% 수준이다. 업계는 “구글이 국내 소비자 공략을 위해 전 세계 최저 가격 정책을 펼쳤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의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의혹에 대해 회사의 자진시정안을 모색했고, 이 일환으로 잠정 동의의결안을 통해 해당 서비스 출시가 성사되는 구조다. 구글은 동의의결 확정 후 90일 이내 해당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는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 프리미엄과 달리 유튜브 뮤직, 영상 오프라인 저장, 백그라운드 재생 혜택은 빠졌다. 구글은 최초 1개월 기본 무료 체험 또는 유튜브 프리미엄→라이트 전환 가입자 등에는 최대 2개월 구독료 면제 혜택까지 내세웠다. 이 같은 조건은 세계 최초다. 공정위는 “소비자 85%가 광고 제거를 프리미엄 가입 이유로 뽑았다”며 가격권과 서비스 구성을 균형 있게 조정했다고 평가한다. 업계는 저렴한 라이트 상품 도입이 실제 구독자 전환을 얼마나 견인할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음원 스트리밍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멜론은 AI 기반 맞춤 큐레이션 ‘DJ 말랑이’ 등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했고, 지니는 연내 AI 추천 기능 도입을 준비 중이다. 플로는 OCR 등 IT 기술을 활용해 유튜브 내 플레이리스트를 플로로 바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는 유튜브 뮤직을 쓰지 않으려는 소비자 이탈 수요를 자사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국내 음원 서비스의 무제한 이용권 요금이 대부분 7900~7590원대에 형성돼 있어, 저가 라이트+국내 음원 스트리밍 병용 시 실질적 소비자 체감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소비자 사이에서는 가족 요금제 확대 요구도 커지고 있다. 미국, 영국 등에서는 가족 5명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으나, 국내에는 미도입된 상태다. 도입 시 1인당 월 구독료는 약 3000원으로 낮아질 수 있다. 업계, 정부, 글로벌 플랫폼 간 시장 재편 움직임에 맞춰 국내 사업자들의 IT기반 차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산업계는 신규 저가 멤버십에 대한 실제 수요와, 이에 대응하는 국내 음원 플랫폼의 혁신 경쟁이 시장 지형을 바꿀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서비스, 시장 정책 간 균형이 새로운 도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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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유튜브프리미엄라이트#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