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준우승 눈물”…아니시모바, 세계 7위 도약→첫 메이저 결승 감격
비 내리는 윔블던 센터코트, 결승전의 마지막 포인트를 향한 긴장감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처음으로 메이저 단식 결승 무대에 선 어맨다 아니시모바는 패배의 아쉬움을 이겨내며 관중의 격려 속에서 당당히 코트를 나섰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는 아니시모바의 이름을 ‘톱10’에 올려놓으며 의미 있는 기록과 감동을 남겼다.
2024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는 어맨다 아니시모바와 이가 시비옹테크가 운명의 맞대결을 펼쳤다. 결승에 오른 아니시모바는 대담한 플레이로 시선을 사로잡았으나, 시비옹테크의 노련함에 고개를 숙였다. 시비옹테크는 경기 내내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과 강렬한 샷으로 0-2(0-6 0-6) 완승을 거뒀다.

특히 아니시모바는 지난해 윔블던 12위에서 이번 대회 톱7로 5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세계 랭킹 10위권 진입이라는 개인 최고 성적을 달성하며, 자신의 커리어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시비옹테크 역시 윔블던 첫 우승과 함께 세계 4위에서 3위로 올라서는 상승세를 이어 갔다. 여자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 2위 코코 고프가 최상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켰다.
남자 단식에서는 얀니크 신네르와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나란히 1, 2위를 유지했으며, 테일러 프리츠가 5위에서 4위로 도약했다. 노바크 조코비치는 6위에 머물러 팬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이가 시비옹테크와 아니시모바는 지난해 9월 한국에서 개최된 WTA 코리아오픈 동반 출전 계획이 관심을 모았으나, 시비옹테크가 대회 출전을 접으며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대신 아니시모바는 16강 무대를 밟아 국내 팬들에게 인상을 남겼다. 올 9월 코리아오픈에서는 시비옹테크의 출전이 확정돼 국내 테니스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남자 단식의 ATP 정현이 367위, 여자 단식의 박소현(강원도청)이 307위로 각각 국내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아니시모바는 이번 윔블던에서 생애 첫 메이저 결승과 세계 10위권 진입이라는 두 개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가 시비옹테크 역시 윔블던 첫 우승, 세계 3위 등극, 그리고 코리아오픈 출전이라는 새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첩첩이 내린 비와 관중의 뜨거운 시선이 교차하던 윔블던, 아니시모바의 환희와 시비옹테크의 집념이 시청자 곁에 오래 남아 있다. 이 기록적인 순간의 여운은 오는 9월 코리아오픈을 통해 또 한 번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