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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마음의 벽 허문 이유”…애마 제작발표회장의 긴장→눈물 담긴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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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마음의 벽 허문 이유”…애마 제작발표회장의 긴장→눈물 담긴 진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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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미소 이면에 감춰진 배우 이하늬의 진솔한 속말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마’ 제작발표회장에서 이하늬는 둘째 출산을 열흘 앞두고도 누구보다 강단 있게 무대에 올랐다.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면서도, 그녀는 작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제 컨디션이 예측이 안 됐기 때문에 비대면 참여를 고민했지만, ‘애마’로 소통하고 싶은 내 마음이 더 컸다”고 조심스럽게 밝힌 이하늬는 “지금 건강은 아주 좋다. 예정일은 다음 주여서 신경 쓰이지만 잘 다니고 있다”며 밝은 에너지를 전했다.

 

진선규, 방효린, 조현철 등 주조연 배우와 함께한 이 자리에서 ‘애마’가 그려낼 1980년대 충무로의 치열하고도 유쾌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특히 당대 톱스타 정희란 역을 맡은 이하늬와 새 시대의 샛별 신주애를 연기한 방효린, 그리고 ‘애마부인’ 제작사 대표 구중호를 맡은 진선규와 신인 감독 곽인우 역의 조현철이 흥미로운 캐릭터 대결을 예고해 기대감을 키웠다. 우지현, 이주영, 김종수, 이성욱, 안길강까지 탄탄한 조연진 또한 강렬한 존재감을 예고했다.

이하늬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이하늬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서는 기존 관습을 단호하게 거부하는 희란의 모습, 그리고 계약에 얽매인 채 오디션에서 밀려나야 했던 톱스타와 주연 배우를 꿈꾸는 주애의 긴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애마부인’ 대본을 읽고 “노출만을 강요하는 시대”라며 대립하는 희란, 반격에 나선 중호와의 갈등, 그리고 주연 자리를 두고 부딪히는 두 여성의 묵직한 변화가 감정의 파도를 일으켰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희란과 주애는 처음의 적대감을 넘어 서로에게 다가가게 된다.

 

연출을 맡은 이해영 감독은 “1980년대와 지금이 닮아 있다. 사회의 야만성과 폭력성을 담았지만, 그 안에 긍정적인 변화의 가능성도 있다”며 의도를 드러냈다. 이어 영화 안에서 ‘과정’의 의미와, 영화인으로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신념을 강조해 시선이 집중됐다.

 

노출 신과 관련한 고충을 묻는 질문에 이하늬는 “신인 때는 불의를 마주해도 분명하게 말할 수 없었고, 부끄러움과 당황스러움이 남았다. 그런 경험들은 상처로 남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담담히 털어놓았다. 이어 “이젠 단호하게 내 의사를 밝힐 수 있게 됐고, ‘애마’ 속 대사를 인용하자면, 세상이 변해도 나 역시 단단해질 수 있음을 체감한다”며 진중한 메시지를 전했다. 여러 신을 소화하는 작업 현장의 어려움, 사람 중심의 환경이 쉽지 않았던 현실을 회상하며 더욱 성숙해진 스스로를 드러냈다.

 

‘애마’는 야만의 시대에 맞서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해가는 두 여성이 서로를 통해 변화하고, 여성을 도구화하던 과거 영화계와의 싸움 끝에 자신만의 목소리를 되찾는 과정을 쉽고도 유쾌하게 그려낸다. 충무로의 중심에서, 이제는 세상에 한 방을 날리려는 이들의 용기와 연대, 그리고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한 편의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예고한 순간이었다. ‘애마’는 이달 2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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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애마#진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