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성길, 장거리 운전 주의보”…약 복용·자세 관리 강조
첨단 디지털 헬스케어의 확산 속에, 연휴 장거리 운전과 건강관리의 융합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추석 최장 10일 연휴가 시작되면서 도로상의 정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운전자들의 바른 자세와 약물 복용 관리가 주요 보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계는 단순 피로회복만이 아닌, 근골격계 및 대사 안전성의 복합적 관리를 주문한다.
3일 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장시간 좌식 운전은 허리와 목, 어깨에 비정상적 하중을 주어 누구에게나 만성 통증 위험을 키운다. 강경중 정형외과 교수는 “앉은 자세에서 척추에 실리는 하중이 서 있을 때보다 1.5배 이상 늘어난다”며 “좌석 등받이를 90도 가까이 세우고, 몸통과 척추를 곧게 펴며 주행하고, 1~2시간마다 하차해 스트레칭하거나 몸을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목 부위도 중요하다. 전방머리자세(거북목)가 장시간 반복될 경우, 5㎏ 남짓한 머리 무게가 목 척추에 4배 이상 부담을 주어 구조적 변형을 촉진한다. 전문가들은 등과 목을 바로 펴고, 낮은 베개나 쿠션 지지로 자세를 보조하는 맞춤 전략을 조언한다. 일정 시간마다 자신의 자세 상태를 점검하는 습관이 회복력 유지에 핵심적이다.
약물 복용 관리 역시 간과해선 안 된다. 특히 가을철 기저질환자나 감기·알레르기 환자가 항히스타민제 등 졸음을 일으키는 약을 선행 복용할 경우, 예기치 못한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박정하 가정의학과 교수는 “근이완제, 항불안제 등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도 장거리 운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담당 의사와의 사전 상담이 최선”이라고 당부했다. 만약 주행 중 나른함이나 어지럼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환기 혹은 안전지대 정차 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커피·에너지음료 등 카페인 음료의 과도한 섭취는 일시적 각성 유발은 가능하지만, 만성적 수면 부족 상태에선 오히려 피로 누적과 집중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안구 건조증 환자는 인공눈물을 준비해 빛 번짐과 시야 흐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원격 건강 모니터링 등 디지털 헬스 솔루션 도입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업계에서 나온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운전 중 실시간 건강관리 서비스나 이상징후 알림이 도입될 경우, 교통 안전과 맞춤 의료의 융합이 새로운 IT·바이오 시장을 열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기존 보건관리 방식을 넘어선 디지털 기반 안전운전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