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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기 출장 정지”…로버츠 감독, 빈볼 시비 끝 긴장→MLB 징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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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기 출장 정지”…로버츠 감독, 빈볼 시비 끝 긴장→MLB 징계 후폭풍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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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얼굴에 비친 표정은 싸늘했다. 경기 후반, 그라운드는 숨 가쁜 긴장감으로 얼어붙었고, 결국 양 팀 감독 모두 퇴장당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전운이 감도는 빈볼 시비 끝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1일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맞붙은 경기에서 벌어진 벤치클리어링 사태에 대해 공식 징계 결정을 알렸다. 2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있었던 이번 사건은 9회초,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다저스 투수 잭 리틀의 공에 팔을 맞으며 촉발됐다.

“1경기 출장 정지”…다저스 로버츠, 빈볼 시비→MLB 징계 결정
“1경기 출장 정지”…다저스 로버츠, 빈볼 시비→MLB 징계 결정

이어진 9회말, 샌디에이고 투수 로베르트 수아레스가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며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심판진은 즉시 벤치클리어링을 선언했고, 불안이 잠시 균형을 잃은 그라운드는 감독들의 퇴장으로 침묵과 소란 사이를 오갔다.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 모두 1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처분을 받게 됐다. 벌금 액수는 비공개이나, 양 팀 감독 모두 경기 중 비신사적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동시에 샌디에이고 투수 수아레스는 3경기 출장 정지에 벌금까지 겹쳤고, 해당 징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계획을 밝혔다.

 

시리즈 기간에도 타티스 주니어와 오타니 쇼헤이는 나란히 네 경기 중 두 번씩 상대 투수의 공에 몸을 맡겼다. 그만큼 양 팀의 신경전이 표면 아래에서 흐르며, 서부지구라는 이름 아래 자존심을 건 공방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였다.

 

경기 종료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런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우리 선수들을 보호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팬들 또한 SNS와 현장 분위기 속에서 뜨거운 논쟁과 응원을 남겼다. 각자의 방식으로 팀을 걱정하고, 그라운드 위 감정의 온도를 나눴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앞으로도 서부지구에서 뜨거운 순위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징계를 짊어진 로버츠 감독과 실트 감독, 그리고 선수단이 남길 다음 장면에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고요한 밤, 그라운드를 울린 충돌의 여운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양 팀의 다음 대결은 야구가 가진 긴장과 순수를 다시 보여줄 것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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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감독#다저스#mlb징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