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세트마다 흔들린 끝”…강소휘, 1승 11패의 아쉬움→VNL 강등 눈물
인천공항 입국장, 대표팀 주장 강소휘가 붉어진 눈시울로 목소리를 낮췄다. “우리 선수들이 모두 간절하게 뛰었지만, 잔류의 벽을 넘지 못해 죄송하다”는 진심에는 1승 11패라는 냉혹한 결과 앞에서 느끼는 무거운 책임감이 담겼다. 현장에는 침묵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강소휘는 한국도로공사 소속으로 이번 2025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내내 선봉에 섰다. 대표팀은 총 18개국 중 최하위(1승 11패)로 밀리며 VNL 강등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지난 1주차 체코전, 2주차 도미니카공화국전, 3주차 불가리아전 등 세 번의 경기에서 모두 2-3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놓치는 등 한 끗 차 아쉬움이 이어졌다.

특히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마지막 세트 14-16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 경기 중 단 한 번만 승리를 더했다면 잔류도 가능했던 만큼, 선수단의 아쉬움이 더욱 컸다. 강소휘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경험이 부족했고, 강호들을 상대로 승부를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다시 세계선수권 진출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미들 블로커 이다현도 “올 시즌 내내 강등 부담을 안고, 짧은 3주 훈련만에 코트에 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유감”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특히 폴란드전에서 1세트를 따낸 후 승리로 연결하지 못한 과정과 도미니카공화국전 패배가 가장 아쉬웠다며, 팀 전체가 느낀 심적 부담을 언급했다.
이날 대표팀은 “내년 VNL 무대를 밟을 수 없지만, 아시아선수권에서 랭킹 포인트를 쌓아 반드시 세계선수권에 나서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절망 속에서도 이들은 새로운 문을 두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풀세트 접전마다 끝내 웃지 못했던 선수들. 겨우내 쌓인 여운은 관중의 마음에 잔물결이 돼 남았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다음 도전기는 2026년 세계선수권 진출을 겨냥한 아시아선수권 무대에서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