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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경기 등판 돌파”…박시후, SSG 불펜 신데렐라→투수진 재편 주도
스포츠

“31경기 등판 돌파”…박시후, SSG 불펜 신데렐라→투수진 재편 주도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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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의 긴장감이 고조된 순간마다 박시후의 존재는 어느새 SSG 랜더스의 심장처럼 자리 잡았다. 좌완 불펜의 한 축으로 31경기나 등판하며 전반기 팀 내 구원 투수 중 가장 많은 출전 기록을 남긴 그는 4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80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팬들은 매번 박시후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묵직한 신뢰와 환호를 보내고 있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마지막 순번으로 프로에 입성한 박시후는 한때 아쉬운 이력만 쌓였던 전력이 남아 있다. 1군 데뷔 이후 2024년까지 13경기 평균자책점 7.47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구단은 꾸준한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지난해 일본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박시후는, 올해 1군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스스로 전환점을 만들었다.

“31경기 불펜 활약”…박시후, SSG 전반기 구원 투수 중 최다 등판 / 연합뉴스
“31경기 불펜 활약”…박시후, SSG 전반기 구원 투수 중 최다 등판 / 연합뉴스

전반기 불펜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경에는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진화가 있다. 박시후는 선배 김광현과의 훈련에서 슬라이더 그립과 구사법을 새롭게 다지며, “그냥 마운드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직구 최고 시속 148km를 기록한 점, 후반기에는 150km 돌파와 속도 경쟁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동료 최민준과의 내기 역시 긴장과 동기를 불어넣는 자극제로 작용했다.

 

SSG 랜더스는 전반기를 6위로 마감했으나, 2위 LG 트윈스와 불과 4게임 차라는 점에서 상위권 도약의 희망을 남겼다. 무엇보다 전반기 팀 전체 불펜 평균자책점 1위(3.37)라는 기록이 후반기 승부의 중요한 밑바탕이 되고 있다. 박시후의 연투를 중심으로 한 SSG 불펜진의 끈끈한 안정감이 후반기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시후는 “많은 경기를 뛰다 보니 체력 관리와 멘탈 케어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한다”며 “이숭용 감독님의 신뢰에 응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시후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SSG 불펜진의 뒷심 대결은 팬들에게 작지 않은 기대와 울림을 남긴다.  

 

하루하루를 버텨온 젊은 투수의 간절함, 그 여운은 야구장에 남아 한여름의 열기처럼 번지고 있다. 박시후와 SSG의 후반기 행보는 2025년 KBO리그 팬들의 또 다른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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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후#ssg랜더스#kbo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