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부산 바다 품다”…동네지기, 여름의 열정→골목마다 삶이 흐른다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낡은 골목마다 새로운 빛이 흐르는 여름, ‘동네 한 바퀴’ 동네지기는 부산에서 피어나는 생동의 풍경을 따라 나섰다. 모래사장과 바닷바람, 그리고 수많은 여름 손님에 둘러싸인 부산의 한복판에서, 동네지기는 오랜 것과 새로운 것이 겹치는 오늘의 부산을 바라봤다. 청춘이 깃든 해변, 여운이 남는 골목길, 그리고 삶을 지키는 시장이 한 폭의 여름 수채화처럼 화면을 가득 채웠다.
방문은 봉다리 해물찜의 간판 앞에서 시작됐다. 미국 남부의 추억을 고스란히 봉지에 싸담아 새로운 맛을 선보인 젊은 사장 조요셉. 유학 시절의 그리움과 부산을 향한 각별함, 치열한 하루의 진정성이 매콤하게 녹아든다. 조요셉의 해물찜에는 바다의 풍요와 흘린 땀방울, 그리고 부산에 대한 애정이 힘껏 담겼다.

이어 동네지기는 전포동 작은 카페에서 튀르키예 출신 전 야무르 에젬을 만났다. 낯선 언어와 문화에 낙담하던 초심에서, 손님들과 티 한 잔을 나누며 조용히 스며드는 새로운 일상. 그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커피와 디저트, 그리고 생활의 따뜻한 온기는 SNS에서부터 조용히 부산의 풍경을 바꾼다. 시즌마다 꿈을 꾸는 이방인의 삶이, 어느덧 골목이라는 이름으로 자리했다.
장산 계곡은 부산의 이국적인 정서와 자연이 맞닿는 곳이다. 그곳에서 동네지기가 만난 청년과 학생 사이엔 국적을 넘어 우정으로 번지는 여름의 냉기가 자리한다. 바람이 스치고, 계곡의 시원함이 번지는 공간에서 한국과 세계가 한순간에 엮인다.
자갈치 시장에선 여전히 바다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 피란의 세월을 버텨낸 자갈치 아지매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이른 새벽 시장을 연다. 해산물 손질에 담긴 세월의 인내, “살면 살아진다”는 인생의 지혜가 손끝에서 전해져 온다. 그 풍경은 부산이라는 도시가 품은 과거와 현재의 거친 숨결이다.
조문국의 생선 내장탕에서 만난 깊은 속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60년을 묵묵히 이어온 아버지의 손맛, 매일 새벽 이어지는 신선한 재료 선별, 그리고 손님들의 믿음이 배여 있다. 동네의 유명한 단골이자 깐깐한 미식가인 그의 이야기는 내장탕 한 그릇에 지난 세월을 오롯이 담아냈다.
해안산책로에서 만난 늦깎이 어부, 경력 40년의 안과 의사가 어업과 진료를 오가며 바다와 이웃 곁을 지킨다. 해녀, 어부, 의사, 모두 서로의 끈끈한 삶을 나누며, 부산만의 우정과 낭만을 곁들인다. 한여름 파도에 실린 일상과 사람의 애틋함이 골목마다 은근히 스며든다.
파도의 소리, 시장의 온기, 그리고 골목에서 피어난 다양한 삶의 모습이 엮여 더 깊은 여름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삶의 무게와 햇살, 이국과 고향을 넘나드는 인연이 더해진 부산의 여름. ‘동네 한 바퀴’는 7월 5일 저녁 7시 10분, 제327화 ‘예뻐졌다, 그 동네-부산광역시’를 통해, 예뻐진 골목과 시장 곳곳에서 다시 만난 여름의 진짜 이야기를 시청자와 함께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