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미중 관세 충돌에 뉴욕증시 불확실성 증폭”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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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0월 13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와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주요 은행 실적 및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 등 대내외적 변수가 중첩되며 극도의 경계감을 드러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연기되는 등 지표 공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향방을 놓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셧다운 여파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24일로 연기된 데 이어, 9월 소매판매, 생산자물가지수(PPI),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핵심 통계 공개도 불투명해졌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CPI는 사회보장국(SSA)의 연금·복지 지급 산출에 필수”라며 예외적으로 일정만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 공백이 지속될 경우 시장과 정책결정 모두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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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China)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맞서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불 붙었다. 현재 미국의 대중국 평균 관세 55%에 100%가 추가되면 중국산 수입품에는 155%에 달하는 관세가 적용된다. 이 발표 이후 나스닥 종합지수는 3.56% 하락,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2.71%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책이 실제 이행될지 여부, 그리고 ‘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드처럼 돌발 정책 변화에 대한 방어적 대응 양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

 

프리덤 캐피털 제이 우즈 수석전략가는 “정책 불확실성이 역대급이지만 급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여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가벨리펀드 그리스 마랑기 CIO는 “실적 견조, 금리 하락, 대체 투자처 부족 상황에서 시장 밸류에이션은 크게 훼손 않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블랙록 등 월가 금융사들이 실적 발표를 예고했다. 15일에는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16일엔 뱅크오브뉴욕멜론과 찰스 슈바프 등 후속 발표가 잇따를 예정이다. 매뉴라이프 존 핸콕 인베스트먼츠의 매슈 미스킨 수석전략가는 “시장이 과매수권에서 변동성 확대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결국 주목할 것은 실질 기업이익”이라고 강조했다. BCA 리서치의 아이린 턴켈 전략가는 “은행 실적은 소비자 지출·대출 수요를 통해 경기 위축 여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이와 함께 1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제 전망 및 통화정책’을 주제로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회의에서 연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등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동시에 예정돼 있다. 추가적으로 15~17일에도 연준 인사들의 연이은 공식 메시지가 쏟아질 예정이다. 파월 의장의 메시지가 연준의 향후 금리기조 변화를 가늠할 단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이 같은 대내외 이슈가 맞물리며 뉴욕증시는 높은 변동성에 직면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경제지표 공백과 미중 무역 충돌이 글로벌 투자심리를 극도로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CNN 역시 “은행 실적과 연준 메시지가 단기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라고 평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셧다운이 장기화할수록 투자 전망이 한층 불투명해질 것으로 경고한다. 특히 파월 의장 연설 등 주요 이벤트가 시장 심리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 속에 앞으로도 뉴욕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와 미중 간 무역·외교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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