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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칩 수출규제, 中군사력 강화 우려 과장”…엔비디아 CEO, 미중 경쟁 속 산업 전망 주목
국제

“AI칩 수출규제, 中군사력 강화 우려 과장”…엔비디아 CEO, 미중 경쟁 속 산업 전망 주목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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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7월 13일, 미국(USA)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 젠슨 황(Jensen Huang)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 정부의 AI칩 대중국 수출제한이 중국군 현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황 CEO의 이 같은 발언은 미중 간 반도체 기술 패권 경쟁과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판도 변화 속에서 기업과 투자자, 정책당국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지시간 기준 13일, 황 CEO는 “중국군이 미국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 등 제도적 위험에 노출되는 만큼 전략적으로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독자적 반도체 개발을 촉진시켜 장기적으로 AI 분야에서 미국과의 직접 경쟁을 가능케 할 것”이라며, 단기적 위험보다 구조적 변화에 무게를 실었다.

엔비디아 CEO “미국 AI칩 대중 수출규제, 중국군 현대화 우려 크지 않아”
엔비디아 CEO “미국 AI칩 대중 수출규제, 중국군 현대화 우려 크지 않아”

실제로 미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바이든 정부까지 첨단 AI 반도체에 대한 대중국 수출을 꾸준히 통제해 왔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업계는 중국 매출 감소 압박을 겪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 내 자립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미·중 양국 간 반도체 공급망과 기술 패권을 둘러싼 갈등은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경제와 밀접하게 연동된 엔비디아 등 주요 반도체주를 둘러싸고, 글로벌 증시에서는 수출 위축과 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교차한다. CNN 등 주요 외신은 “이번 발언이 AI 기술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린 새로운 산업 경쟁 구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파장에 대해서도 황 CEO는 신중한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AI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일자리를 줄일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기업이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창출한다면 생산성과 고용 모두 증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앤스로픽(Anthropic)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AI가 5년 내 신입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을 대체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황 CEO는 지난 한 세기 동안 기술 발전이 생산성과 고용이 동시에 성장한 사례를 언급하며 “아이디어의 풍부함이 지속된다면 AI와 자동화 역시 사회 전반에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시각은 AI 산업 확장과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제한 정책, 노동시장 변화가 복잡하게 얽힌 현 국제 질서에 일련의 함의를 남긴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미중 기술경쟁의 민낯을 드러내는 한편, 글로벌 반도체 및 인공지능 생태계와 노동시장, 투자환경 모두에 변동성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AI칩 수출규제와 중국의 기술자립화가 장기적으로 산업 패권을 어떻게 재편할지 주목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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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젠슨황#대중국수출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