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집, 두 개의 문이 묻는다”…마미야 쇼타로, 스칠 듯한 공포→숨막힌 진실 앞에 선 얼굴
움직일 수 없는 의문의 평면도를 손에 넣은 순간, 유튜버 아메미야의 평범하게 이어지던 일상은 차가운 이질감으로 서서히 점령됐다. 영상 너머로 확장되는 두려움의 그림자와, 집착 섞인 시선이 교차하는 그의 얼굴에는 설명할 수 없는 불안과 집요함이 서려 있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을 것 같던 집의 뒤편, 들어설 수 없는 방, 겹겹이 막힌 문의 구조는 현실과 괴담의 모호한 경계선을 위태롭게 흔들었다.
‘이상한 집’은 일본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맥을 잇는 작품으로, 평범한 공간 속에 불안과 긴장의 극한을 만들어낸다. 아메미야는 레인맨이라는 이름으로 공포를 탐구하는 유튜버로 활약하며, 기상천외한 주택 구조에 얽힌 민간 괴담을 추적한다. 현실에 뿌리를 둔 사건과, 괴담이 불러오는 상상력이 교차하면서 마미야 쇼타로는 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는 섬세한 표정과 흔들리는 시선을 통해 심리적 공포를 증폭시킨다.

집의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감춰진 진실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고, 이시카와 준이치 감독의 세련된 연출 아래 이중으로 둘러진 문과 창문 없는 방 같은 시각적 트릭은 관객의 감각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 미세하게 흔들리는 인물의 동공, 무거운 공기로 가득 찬 집 내부의 화면은 보는 이들의 숨소리마저 눌러버릴 듯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스릴러와 미스터리가 교차하는 내내, 작품은 평온한 일상에 파고드는 깊은 서늘함과 집요한 몰입을 불러일으킨다.
마미야 쇼타로, 사토 지로, 카와에이 리나가 출연하는 ‘이상한 집’은 110분 8초 동안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팽팽한 몰입을 이끌어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이 현실에 안개처럼 내려앉는 영화는, 2025년 7월 17일 개봉을 통해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일본형 공포의 세계를 스크린으로 끌어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