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니 루카스, 세계 음악 산책”…데자뷔로 경계를 허무는 감성→새로운 홈의 약속
차가운 도시의 골목을 걷던 서니 루카스는 음악 한 조각이 떠오를 때마다 세상의 모든 곳을 ‘홈’으로 바꾼다. 익숙한 언어가 다르게 흩어지는 그의 노래는 첫사랑의 여운, 낯선 기타 리프, 그리고 경계 없는 감성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물들였다. ‘데자뷔(DEJA VU)’가 전하는 감정의 흔적 위로 언어나 지역, 문화의 선은 쉽게 사라진다.
영어, 중국어, 한국어, 태국어를 거침없이 넘나들며 홍콩과 세계를 오가는 서니 루카스는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한층 확장했다. Y2K 감성의 업비트 R&B 신곡 ‘데자뷔’는 영미권 팝의 세련된 사운드와 섬세한 감정을 오롯이 담아내며 국적이나 시대에 얽매이지 않는 에너지를 보여준다.
한국과의 인연 또한 깊다. 정기고의 ‘룸메이츠(Roommates)’에 참여한 데 이어 박재범이 나섰던 중국 음악 서바이벌 ‘무대2023’에서도 확연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체득한 음악적 내공은 누적 3000만 회 글로벌 스트리밍 기록과 10억 뷰 이상의 소셜 미디어 콘텐츠 성과로 입증됐다. 플랫폼 틱톡에서 120만 팔로워로 폭넓은 소통도 이뤄지고 있다.
서니 루카스의 음악엔 홍콩 국제학교에서 익힌 다양한 영향이 스며든다. 영미 대중음악과 더불어 중국의 칸토팝, K-팝 등 장르와 지역의 틀을 벗어난 감각이 녹아 있다. 커버와 리믹스, 송라이팅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활동으로 글로벌 음악계에 자신만의 색을 덧칠해 나갔다.
자이언티, 딘 등 한국 R&B 뮤지션에게서 영감을 받은 그의 여정은 단순한 경계를 넘어선다. 정기고와의 콜라보, SM엔터테인먼트 출신 한세민이 이끄는 타이탄 콘텐츠의 신인 걸그룹 ‘앳하트’ 음반작업, 방탄소년단 뷔와 정국 곡 커버 등도 그 성장의 주요 파도를 만들었다.
글로벌 브랜드 루이비통, MLB, 겔랑, 아미리와의 콜라보, 북미 음악 레이블 88라이징과 작업한 ‘롤 모델’ 싱글은 Z세대 아이콘으로서의 존재감을 한껏 드러냈다. 앞으로도 태국, 중동 등 다양한 국가의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이 예정돼 있으며, 이미 한국과 태국 아티스트와의 신곡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가 태어난 홍콩은 물론, 음악으로 만나는 모든 낯선 도시나 골목이 서니 루카스에겐 ‘홈’이 된다. “제가 중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공간마다 새로움을 발견하는 그는 열린 사고와 끊임없는 여정으로 음악적 활로를 쉼 없이 넓히고 있다.
하반기에는 정규 2집 발표와 미국 및 중국의 뮤직 페스티벌, 패션 브랜드 협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새 뮤직비디오에선 한국을 배경으로 직접 배달 기사 역할을 맡아 한 사람의 일상에 순간의 울림을 전한다.
경계가 없는 존재, 그리고 유연한 정체성은 아시아와 세계 음악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더욱 또렷하게 빛난다. 어디든지 홈이 될 수 있다는 진실한 신념처럼, 서니 루카스의 음악은 지리적 구분마저 소멸시킨다. 올 하반기 예정된 2집과 글로벌 무대 위에서 그의 다국적 감성과 서사가 얼마나 강렬하게 펼쳐질지 음악 팬들의 기대와 시선이 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