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유중혁 내면 흔들다”…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암살자들로 이어진 성장→진실 향한 질문
깊은 눈빛으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바라보던 이민호는 새로운 시선으로 관객의 마음을 두드렸다. 판타지와 현실이 뒤섞인 세계에서 유중혁에 녹아들며, 이민호는 아직 끝나지 않은 성장의 여정을 조용하고도 격렬하게 펼쳐 보였다. 나아가 손에 잡히지 않는 진실의 무게와 배우로서 걸어온 세월이 한 데 어우러지며, 잔잔한 파문을 남겼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유중혁 역을 맡은 이민호는 싱숑 작가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멸망한 세계에서 저마다의 상처를 안은 인물들의 서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고요 속에 고요가 요동친다”며 자신이 연기한 유중혁을 묘사한 이민호는, 외적으로 보이는 멋있음보다 내면의 피로와 흔들림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마지막 장면 역시 “느낌표나 마침표가 아닌, 물음표로 이야기를 남겼다”며 영화가 던지는 여운에 깊이를 더했다.

감독 김병우와의 만남에서부터 캐릭터의 본질을 파고들었던 이민호는, 동료 배우들과 다양한 시너지를 주고받으며 독특한 판타지의 결을 완성해냈다. 준비된 치밀함과 깔끔한 연출, 그리고 현장에서 터져 나오는 절박함 사이에서 그는 “과정이 생략되고 결과만 쫓는 시대에, 진실이 왜 중요한지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차기작인 영화 ‘암살자들’에서는 막내 역할로 또 다른 도전을 꾀하며, ‘진실의 힘’이라는 화두에 자신만의 색깔을 얹을 계획임을 밝혔다.
연기 인생 19주년을 맞은 만큼, 이민호는 나이와 체력, 삶의 기준에 대한 생각도 솔직히 털어놨다. “사회적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며 최근 반려견과의 이별로 다시금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인물의 성장만큼이나, 배우로서의 성찰 역시 진정성 있게 이어진 순간이었다.
이민호가 유중혁으로 분한 ‘전지적 독자 시점’은 독창적인 세계관과 감각적인 액션, 그리고 새로운 성장 서사를 녹여내며 이달 23일 전국 극장가에서 관객과 만난다. 더불어, 대한민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진실의 의미를 짚는 차기작 ‘암살자들’을 통해 또 다른 변신을 예고하며 이민호의 서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