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피해 숲으로”…평창 고지대 휴양지에 힐링 발길 늘어난다
요즘 평창을 찾는 이들의 마음은 단순하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숲을 찾는 것이다. 예전엔 한여름 산이나 고지대는 흔한 피서지였지만, 지금은 숲길 산책이나 자연 속 휴식이 일상적인 힐링의 방법이 되고 있다.
3일 평창군의 오후 기온은 30도 내외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체감온도는 31도, 습도는 60% 안팎으로 후덥지근함이 계속된다. SNS에는 고지대로 떠나는 여행 인증과 숲길 풍경 사진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에선 평창의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를 것이라 예보했고,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강원도와 관광업계 역시 야외활동 땐 수분 보충, 햇볕 차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하는 분위기다.
평창 고지대 명소로 손꼽히는 곳은 역시 ‘대관령 양떼목장’이다. 해발 800m, 탁 트인 초지의 바람과 선선한 기온은 더위를 피해 떠나는 가족 여행객들에게 제격이다. 도시의 무더위를 잠시 잊고, 푸른 초원에 앉아 바람을 맞는 경험은 특별하다. ‘월정사 전나무숲길’도 마찬가지다. 울창한 전나무 그늘 아래로 길이 뻗어 있어 늦은 오후에도 한결 시원하다. 한적한 산사와 숲이 어우러진 이 길은 힐링 여행의 고전으로 통한다.
실내를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평창올림픽 기념관’이 색다른 선택이다. 냉방이 잘 갖춰진 전시관에서 동계올림픽의 역사와 추억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지역 여행 전문가들은 “여름철 강원 내륙 고지대는 다른 곳보다 체감온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덜 덥게 느껴진다”며 “숲이나 목장 등 자연 가까이서 보내는 시간이 결국 몸과 마음의 리듬을 회복시킨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진짜 평창 숲만 가도 한결 숨통이 트인다”, “도심 에어컨보다 나무 그늘이 시원하다”는 경험담이 공감대를 이룬다. 주말 가족 나들이나 짧은 힐링 여행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평창 숲속 명소는 이미 익숙한 피서 코드가 되고 있다.
작고 느린 산책, 숲이 전해주는 선선한 바람, 자연이 곁에 있는 여행. 평창의 여름은 더위 그 너머의 평온을 알려주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