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방치 두산연수원 부지, 4,500억 개발”…춘천, 대규모 숙박시설 건립 재시동
8년 넘게 방치되던 춘천 두산연수원 부지가 총 4,500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복합 숙박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숙박·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숙원 해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간 투자와 특수목적법인 설립 등 민·관 협력 모델이 주목받는 배경을 설명하며,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1일 춘천시에 따르면, 삼천동 262-1번지 일원 약 5만2,700㎡ 부지에 리조트(218실, 15층), 호텔(200실, 10층), 컨벤션홀(1,000석 이상 국제품), 풀빌라(32실)와 인피니티풀 등을 포함하는 복합 숙박시설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인허가 절차 완료 직후 공사를 재개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호텔신라 등 국내 호텔 운영사와 금융권 투자자가 투자의향서를 접수하면서 개발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투자금은 투자자 자본, 우선주 발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다양한 경로로 조달한다. 케이리츠투자운용·상상인증권·두산에너빌리티는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케이리츠투자운용은 SPC ‘주식회사 케이알춘천복합리조트개발’을 설립해 실행 주체로 나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부지를 SPC에 매각하고 투자자로 참여한다.
춘천 두산연수원은 2014년 첫 삽을 뜬 뒤 2017년 공사 중단 이후 오랜 기간 방치돼 지역 사회의 현안으로 지적돼왔다. 그동안 관련 민원과 미관 문제 등으로 대표적인 미완 공사 부지로 남아 있었다.
숙박·관광 업계와 지역 상공계는 “시설 완공 시 관광객 유치와 대형 행사 수용 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내 소비 증진 등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지방 균형 발전과 지역 내 서비스 업종 다변화 측면에서 이번 민간 투자와 복합개발이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한 건설경영연구원 관계자는 “공공·민간 투자 협력으로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고, 유휴부지의 경제적 가치를 살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춘천시는 인허가 및 각종 지원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처리하고, 국가·국제급 행사를 유치하는 등 전국적 명소로 키우는 전략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육동한 시장은 “시민들의 오랜 숙원 해소와 춘천의 문화·관광 품격을 높일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8년 넘게 지역 대표 미완 프로젝트로 남아 있었으나, 이번 복합 숙박시설 개발로 새로운 지역 성장 엔진으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향후 춘천시와 개발사·투자자간 협력, 경기·관광 시장상황 등이 사업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향후 인허가 절차와 투자자 유치, 준공 일정 등 실질적 진척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