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무성 빌런의 몰락, 차가운 엔딩”…노무사 노무진 종영→존재감 깊은 여운
차가운 눈빛과 굳은 표정, 어두운 그림자가 카메라를 가득 채웠던 순간이 오래도록 잔상으로 남는다. 최무성이 선보인 ‘노무사 노무진’ 속 빌런 김명안 캐릭터는 첫 등장에서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증명했다. 빛 한 줄기 없이 서늘한 분위기, 흐트러짐 없는 태도로 그려진 최무성의 김명안은 드라마의 몰입감을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28일 종영한 ‘노무사 노무진’에서 최무성은 명음건설 대표로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견고히 쌓았다. 특히 9, 10회에서 펼쳐진 정경호의 노무진과 부국창고 사건을 둘러싼 대립 구도 속, 최무성은 차가운 이성과 절제된 분노 사이를 오가며 빌런의 정수를 보여줬다. 냉정한 포마드 헤어와 말끔하게 각진 슈트는 김명안의 비열함과 냉혹함을 한층 극대화시켰고, 피도 눈물도 없는 대사들은 시청자의 숨을 멎게 만들었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눈빛, 끝까지 절제를 잃지 않는 말투, 단단한 어깨로 표현한 무게감 등이 최무성만의 색을 입히며 안방극장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극의 말미에는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 탕준상에게 응징을 당하는 김명안의 무너진 자존감과 처연함까지 치밀하게 그려냈다. 한때 카리스마로 무장했던 인물이 쓸쓸하게 끝을 맞는 엔딩은 통쾌함과 함께 긴 여운을 선사했다.
최무성이 김명안에 불어넣은 묵직한 감정의 결은 작품 전반에 기세와 몰락, 분노와 서늘함까지 복합적으로 물들였다. 단조로운 빌런이 아닌 살아 있는 악역으로서, 거침없이 흘러온 감정의 파도는 마지막까지도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드라마의 끝이 다가와도, 김명안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시청자 마음에 긴장과 파문을 남긴다.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한 눈빛, 허공에 떠도는 짧은 한숨까지, ‘노무사 노무진’이 남긴 강렬한 엔딩과 다시 보는 배우 최무성의 모습은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케 한다. 한편, ‘노무사 노무진’은 9, 10회를 끝으로 지난주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