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는 노벨상급 혁신 못 이룬다”…허깅페이스 창업자 울프, 과학 한계론 제기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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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일, 인공지능 스타트업 허깅페이스(Hugging Face)의 공동 창업자 토마스 울프(Thomas Wolf)가 AI의 과학적 한계와 관련해 주목받는 비판을 내놨다. 최근 크립토폴리탄(Cryptopolitan)과의 인터뷰에서 울프는 "현 세대의 대형 언어모델은 혁신적 과학 발견을 이끌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AI 역할에 대한 세간의 기대와 업계 낙관론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울프는 특히 챗GPT 등 대화형 모델이 "확률적으로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방식에 불과하고, 과학자가 기존 통념을 깨는 창의적 사고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AI가 과학 연구의 보조 도구로서 생산성과 속도를 높일 수는 있지만, 노벨상급 혁신을 이끌 도약적 사고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앤트로픽(Anthropic)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AI는 100년치 생물학 연구를 10년 내 압축할 수 있다"고 한 주장과 명확히 대조된다.

허깅페이스(Hugging Face) 창업자 울프 “AI, 노벨상급 혁신은 불가능”
허깅페이스(Hugging Face) 창업자 울프 “AI, 노벨상급 혁신은 불가능”

이번 발언은 최근 스타트업 업계와 빅테크 기업이 앞다퉈 'AI 혁신' 가능성을 강조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AI 덕분에 인간 수명이 200세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극단적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울프는 이러한 낙관론을 "과도하다"고 일축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AlphaFold) 역시 신약 연구에 기여했으나 "혁신 대체가 아닌 보조적 사례"로 보는 등, AI 발전을 거시적 전환점이 아닌 생산성 개선의 한계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주요 과학계 및 IT 매체들은 울프의 발언을 'AI 거품론의 반영'으로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AI에 쏠린 기대가 경제적·윤리적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고, 테크크런치는 "AI의 한계를 인식하는 내부자의 진단이 업계 담론에 냉정함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울프의 현실론이 연구 생산성 제고와 혁신 담론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내다본다. 향후 AI는 실험 자동화, 데이터 해석 등 현장 효율화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넓히겠지만, 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할 즉 '노벨상급' 혁신은 당분간 인간 창의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논쟁이 AI 과열 경향을 조율하며 책임 있는 기술 담론 재정립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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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깅페이스#토마스울프#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