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로 붙어 도심 점령”…러브버그, 서울시민 86%는 해충 인식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러브버그가 대량으로 출몰하면서 시민 사회에 불편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의 설문조사 결과, 시민의 86%는 러브버그가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해충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독성이 없고 실제론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지만, 대량 번식과 도심 집단 출몰로 인한 혐오감과 생활 불편이 심각하다는 인식이 뚜렷하다.
러브버그는 주로 중국 남부,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하는 털파리과 곤충으로, 2022년 이후 국내 서울·수도권 일대에서 번식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두 마리가 꼬리를 맞댄 채 떼를 지어 비행하는 특이한 형태 때문에 사람 몸이나 차량 유리 등에 달라붙어 시각적 불쾌감과 안전상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러브버그 관련 서울시 카드뉴스[서울시 카드뉴스 캡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702/1751439916987_871275811.webp)
특히 건물 외벽, 자동차 도장에 러브버그 사체 내장 성분이 부착되면 산성 물질로 인해 부식 피해가 보고된다. 외부 방문객이 중요한 식당이나 카페 등 업종에서는 출몰 시기에 매출 하락 문제도 발생한다.
반면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질병을 전파하지 않고, 꽃가루 수분 등 생태적 기능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론적으로 익충(이로운 곤충)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시민들은 “떼로 몰려와 몸에 달라붙고, 자동차 정면 유리에까지 모여 운전에 방해가 된다”는 불만을 줄곧 나타내고 있다.
러브버그는 감염병 예방법상 해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기존 방제 체계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치구 등 일부 지방정부는 화학 방제의 생태계 교란 부작용을 우려해 방역 정책에 신중한 기조를 보인다. 광원과 유인제를 활용한 포집기 설치 등 생태적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대안도 시범 도입되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러브버그를 ‘유행성 도시 해충’으로 규정하고, 대량 출몰 곤충 역시 해충 관리 범위에 포함하도록 관련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동양하루살이처럼 시민 일상을 저해할 수 있는 곤충, 개체 수는 적어도 영향이 큰 종까지 관리 대상에 넣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처럼 러브버그는 현재 서울, 인천, 경기 남부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상황이다. 당국은 계절적 환경 조건에 따라 큰 폭으로 개체 수가 증가하는 일시적 현상에 주목하면서, 향후 방역 기준 및 관리 체계 도입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방역 당국은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실효성 있는 대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러브버그와 같은 ‘신흥 도시 해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폭넓은 시민 의견 수렴과 제도적 대응 보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