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ERA 모두 최강”…류현진, 9월 3승 투혼→한화 가을야구 희망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수놓은 저녁, 마운드에 선 류현진의 모습은 한화 팬들의 모든 시선을 모았다. 경험과 노련함이 무르익은 38세 베테랑 투수지만, 9월 한 달 평균자책점 1.96의 투구는 그 누구보다 뜨거웠다. 26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류현진은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팀에 4-1 역전승을 안기며, 승부의 분수령에서 위용을 과시했다.
이날 한화 이글스는 팽팽한 초반 긴장감 속에도 타선 침묵을 깨고 역전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선발 류현진의 안정적 역투가 있었다. 류현진은 26경기 139⅓이닝에 걸쳐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하며 토종 투수 중 3위에 올랐다. 9이닝당 볼넷 1.61개, 삼진/볼넷 4.88,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 3.62로 꾸준하게 상위권 기록을 유지했다.

특히 9월 들어서 유독 강했다.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96, 삼진/볼넷 22.00, 23이닝 동안 22개의 삼진과 단 1개의 볼넷만 내주는 압도적인 제구력을 보여줬다. 직구 구속도 시즌 평균 142㎞에서 이날 최고 148㎞까지 올라 단단한 몸상태를 과시했다.
한화는 이번 승리로 시즌 2위 수성에 성공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순위가 확정되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계획인 한화는 베테랑 류현진의 견고한 페이스에서 신구 조화의 해답을 얻고 있다. 마지막 등판은 kt wiz전이 유력하지만 팀 사정상 다음 세대에 기회를 줄 가능성도 있어, 류현진의 정규 이닝 완주 도전도 관심을 더했다.
2024년 복귀 시즌 기록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이었던 류현진은 올해 더 낮은 평균자책점 3.23을 써내며 변치 않는 존재감을 보여준다. 메이저리그 11년 동안 186경기, 78승 48패의 커리어에서 남긴 내공 역시 그대로였다.
뜨거운 응원으로 가득한 만원 관중석엔 류현진의 마지막 가을야구 도전이 깃들어 있었다. 한화이글스의 이번 여정은 다시 한 번 KBO리그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