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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여진에 美증시 출렁”…6월 CPI·기업 실적, 변동성 촉발 주목
경제

“트럼프 관세 여진에 美증시 출렁”…6월 CPI·기업 실적, 변동성 촉발 주목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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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와 멕시코에도 고율 관세를 공식화하며 지난주 약세 흐름을 이어간 뉴욕증시가 이번 주에도 높은 변동성을 예고하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요 기업 2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와 글로벌 무역경쟁 심화가 투자 심리를 자극할 전망이다.

 

지난주(종가 기준) S&P500 지수는 0.31%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1.02% 떨어졌으며, 나스닥지수는 0.08%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12일(현지 시각) “오는 8월 1일부터 EU·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3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 한국·일본·브라질·캐나다에 이은 글로벌 관세 확대를 시사했다. 연이어 채권시장은 캐나다 관세 발표일(7월 11일) 3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9.6bp, 한일 관세 발표 당시 6.7bp 상승하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가시화됐다.

뉴욕증권거래소  /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 연합뉴스

이번 관세 조치가 인플레 ‘만성화’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6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실제 자극 효과를 가늠할 변수라고 지목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미국 금리가 더 높아질 확률이 40~50%”라고 진단하며, 채권시장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 2분기 기업 실적 발표도 관전 포인트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을 4.6%로 전망,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둔화된 흐름이다. 관세 불확실성에 이미 눈높이가 낮아진 탓에, 깜짝 실적 발표 시 주가 반등 여력도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실적 그 자체보다 하반기 가이던스와 관세 충격 흡수 능력 등 향후 전망에 쏠린다. 인공지능(AI) 관련 분야의 설비투자 동향 역시 미래 기대치를 좌우할 것으로 꼽힌다.

 

조시 루빈 손버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불확실성의 지속’만이 명확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하반기 포트폴리오 전략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번 주에는 7월 15일 6월 CPI와 주요 금융사(씨티그룹, JP모건 등) 실적, 16일 PPI·산업생산·연준 베이지북, 17일 소매판매 및 실업수당 청구, 18일 주택착공 등 주요 지표와 연준 인사 연설이 집중된다. 세제·관세 정책 영향과 인플레이션, 기업 실적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증시의 등락폭이 커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분간 글로벌 관세 공방과 경기지표, 기업 실적 등 중첩된 이슈가 시장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대외 변수 충격을 소화하는 가운데 기업 실적과 소비 심리 등 펀더멘털 점검에 나설 전망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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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뉴욕증시#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