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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빈 TKO 강타, 밴쯔 케이지 눈물”…로드FC 073 승부→채널 운명도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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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빈 TKO 강타, 밴쯔 케이지 눈물”…로드FC 073 승부→채널 운명도 요동쳤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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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쏟아지는 장충체육관 안, 윤형빈과 밴쯔가 마주한 순간 찰나의 긴장감이 공기를 가득 메웠다. 단단하게 굳은 표정, 한껏 응축된 마음과 함께 두 사람의 시선은 케이지 한가운데서 팽팽히 맞섰다. 무엇보다 이들의 대결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 오랜 시간 노력과 간절함이 응집된 진심의 격돌이었다는 점에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윤형빈은 경쾌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초반 운영으로 밴쯔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한 치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았다. 밴쯔가 과감히 킥을 시도하는 순간, 윤형빈의 라이트 훅이 정확히 적중하며 긴장감이 절정으로 치달았다. 중심이 흐트러진 밴쯔를 맹렬한 파운딩으로 압도한 윤형빈, 1라운드 종료 직전 레퍼리의 손짓과 함께 TKO 승자가 공식적으로 확정됐다. 승패가 완연히 드러나는 찰나에도, 두 사람 사이에는 각각 노련함과 패기의 온도가 엇갈리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TKO로 승부 갈렸다”…윤형빈·밴쯔, ‘로드FC 073’ 한판 대결→채널 내기까지 긴장 고조
“TKO로 승부 갈렸다”…윤형빈·밴쯔, ‘로드FC 073’ 한판 대결→채널 내기까지 긴장 고조

밴쯔는 중학교 시절 유도 3년 경력이 화제를 모았지만, 윤형빈이 보여준 절제된 운영과 노련한 타이밍 앞에서는 마지막까지 고전했다. 경기 후 윤형빈은 “오랜 시간 품었던 이기고 싶은 마음이 마침내 닿은 듯하다”고 진심 어린 감동을 드러내며, 아내와 가족에게 ‘이제는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포근한 메시지도 전했다. 이어 “격투기 은퇴 무대였지만 감독님이 한몸처럼 최선을 다했고, 이제 손을 놓아도 늘 응원하겠다”며 은퇴전에 담긴 의미를 조심스럽게 되짚었다.

 

두 사람의 대결은 밴쯔가 ‘파이터100’ 승리 후 윤형빈을 콜아웃하며 본격화됐다. 경기 패자에게 ‘유튜브 채널 삭제’라는 파격적인 내기를 걸며 긴장감은 일찍부터 거세게 달아올랐다. 정작 승리 직후 윤형빈은 “채널 삭제는 조금 과하다 생각해, 앞으로는 밴쯔 채널에 내 영상을 올리겠다”는 유쾌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누그러트렸다. 진지함과 웃음, 그 사이의 온도가 마지막까지 관객의 가슴을 두드렸다.

 

윤형빈은 2014년 일본 선수와의 첫 격투기 승리로 이름을 알렸고, 지난 2023년 복귀전 승리에 이어 2023년 말 또 한 번 로드FC 무대에 섰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11㎏이 넘는 체중을 감량하며 치열한 자기관리를 보여줬다. 케이지에 나선 그의 모습은 매 경기마다 새로이 일어서는 ‘도전가’ 그 자체였다.

 

조명 아래 두 사람은 승패 너머 환한 미소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윤형빈은 격렬함과 눈물, 열정이 응축된 은퇴전을 박수와 환호 속에 마무리했고, 밴쯔 역시 끝까지 손을 맞잡으며 어느 한 쪽의 이름만 남지 않는 우정을 대변했다. 두 사람의 한판 대결은 여운과 영감을 안긴 채 ‘로드FC 073’의 분주했던 밤을 환하게 밝혀줬다. 해당 장면은 ‘로드FC 073’ 본 경기에서 생생하게 펼쳐졌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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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빈#밴쯔#로드fc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