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립 붕괴로 정계 대격변”…일본, 야권 연대 급물살에 정권 교체론 부상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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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3일, 일본(Tokyo) 정치권에서 장기 연립파트너였던 공명당이 자민당과 결별을 공식화하며 야권 연대와 정권 교체 구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번 전환은 동아시아 주요국 일본의 정계에 판도 변화를 예고하며 정권 경쟁 구도를 한층 선명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 정치 재편의 핵심은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다. 그는 “총리를 맡을 각오가 돼 있다”며 야권 단일후보로 급부상했다.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주도한 당수 회담 제안에 따라, 일본유신회 후지타 후미타케 공동대표 및 다마키 대표는 14일 야권 연대 논의를 위한 회동에 긍정적으로 응할 방침이다. 공명당 또한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여야 대치 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이번 변화의 배경에는 자민당-공명당 연립이 26년만에 끝나면서, 보수와 비보수 세력 간 경쟁체제가 본격화된 점이 자리한다. 과거 자민당(LDP) 독주 체제에 맞서 입헌민주당(CDP), 일본유신회(Japan Innovation Party), 국민민주당(National Democratic Party)이 세력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자민당은 공명당 이탈로 대신 일본유신회와의 연정 구축을 검토 중이다.

 

정책 조정은 최대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마키 대표는 “정권 공동 운영의 전제로 안보법과 원전 등 합의가 필수”라고 못박은 반면, 입헌민주당 노다 대표는 “한 글자 한 글자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다”며 전향적 태도를 보인다. 야권 내 정책 통합과 지분 배분 논의가 정권교체의 관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반응도 분분하다. 공명당은 야당과의 협력에 유연한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자민당 일각에선 총재와 총리의 역할 분리를 거론하며,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주요언론과 NHK 등은 “야당 연대가 현실화될 경우, 정권교체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는 일본 정치 재편이 동아시아 전체의 외교 및 안보 지형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권 단일화가 실현된다면 1955년 체제 이래 최대 규모의 정권 재편을 경험할 수 있다”며 “아세안, 한미일 공조 등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이번 일본 정치 변화가 실제로 정권 교체라는 결과로 이어질지, 정책 조정의 교착 국면이 돌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제사회는 이번 흐름의 귀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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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키유이치로#공명당#입헌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