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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투자에도 주가 흔들”…한미반도체, 13일 오전 약세 출발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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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반도체 자동화 장비 기업인 한미반도체가 13일 코스닥 시장에서 약세로 출발했다.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에도, 단기 주가 변동성은 확대되는 분위기다. 장 초반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오전 9시 1분 기준, 한미반도체 주가는 115,600원에 형성됐다. 전 거래일보다 3,500원(2.94%) 떨어진 수치다. 시가는 115,500원에서 시작해 장중 116,100원까지 올랐으나, 최저치 114,800원까지 내려갔다. 이 시각까지 집계된 거래량은 약 9만 2천 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은 약 11조 5,624억 원에 달하며, 외국인 지분 보유율도 8.16% 수준이다.

출처 : 네이버페이 증권 제공
출처 : 네이버페이 증권 제공

한미반도체는 1980년 설립된 이래 반도체 공정 자동화 장비를 전문으로 공급해왔다. 대표 장비인 DUAL TC BONDER와 HBM 6-SIDE INSPECTION 장비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내에서 기술 경쟁력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대응해 HBM 칩용 장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생산-판매 전 과정을 수직 계열화한 점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이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4차 산업혁명 수요 확대에 따라 EMI Shield 장비 등 신규 분야에서의 매출 성장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을 핵심 고객사로 둔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점유율 추이나 공급망 변화에도 이목이 쏠린다. 또한 국내외 계열사 3곳을 운영하며 판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단기 주가 조정이 투자심리 위축, 글로벌 반도체 경기 변동성 등과 맞물려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내외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 흐름에 따라 한미반도체의 매출 시점이 유동적일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에 따라 현장에선 성장 모멘텀에 대한 기대와 조정 압력에 대한 경계심이 교차되는 모습이다.

 

정부는 반도체 장비 국산화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에서는 수급 안정과 중소 장비기업 지원책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업계 지원 정책이 실제 현장 투자로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한미반도체의 고도화된 HBM 분야 투자 지속 여부,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내 역할 변화가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결정할 요소라고 진단한다. 한 연구원은 “AI 반도체용 장비 시장 선점이 이어지면 점유율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글로벌 반도체 업황 등락과 연결된 실적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책 지원과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력이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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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ai반도체#hbm장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