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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 경쟁 조작 논란”…아너, 폴더블폰 홍보 꼼수 드러나며 신뢰성 타격
IT/바이오

“두께 경쟁 조작 논란”…아너, 폴더블폰 홍보 꼼수 드러나며 신뢰성 타격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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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며 매직 V5를 출시했으나, 공식 자료와 달리 실물 측정 결과 오히려 경쟁 기종인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7보다 두껍다는 주장이 다수 제기되며 제품 홍보의 신뢰성에 타격을 입고 있다.  

아너는 지난 2일, 매직 V5를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일정에 앞서 공개하며 두께 8.8㎜, 펼쳤을 때 4.1㎜, 무게 217g이라는 스펙을 공식 발표했다. 표면적으로는 폴드7의 8.9㎜-4.2㎜보다 소폭 얇고 가벼운 수치를 띠는 것으로 보였다. 아너는 이를 근거로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폴더블폰’이라는 마케팅을 집중 전개했다.  

그러나 갤럭시 Z 폴드7이 시장에 공개되자, IT 팁스터와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폴드7과 매직 V5 실측 비교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은 매직 V5 ‘화이트’ 모델만으로 8.8㎜ 두께를 잡은 점, 색상별 소재 차이로 실제 두께가 9.0㎜를 상회하는 점을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아너가 실제 두께가 가장 얇은 화이트 제품만 부각시키고 나머지 색상군(9.0㎜ 이상)은 언급을 의도적으로 피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아너가 SNS 홍보물에서 매직 V5의 힌지(접히는 부분) 반대면을 보여 얇아보이도록 연출하고, 폴드7은 상대적으로 두꺼워 보이게끔 힌지 면을 강조한 것도 문제로 부각됐다. 홍보 이미지 자체가 소비자 착시를 유발시킨다는 지적이다.  

또한, 아너는 글로벌 홈페이지에서 8.8㎜ 두께 수치 산정 시 카메라 범프(카툭튀)는 물론 내·외부 화면 보호 필름까지도 제외했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업계의 스마트폰 두께 측정 관례는 보통 카메라 범프만 제외하며, 화면 보호 필름까지 제외하는 사례는 드물다. 업계 관계자들은 “극소수 단위라도 수치상 우위를 확보해 폴더블폰 초슬림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했다.  

실제 세계 최대 커뮤니티 레딧 등에서는 매직 V5 실물 두께가 9.41㎜(접었을 때)로 측정된 콘텐츠가 꾸준히 올라왔다. 반면 갤럭시 Z 폴드7은 공식 스펙(8.79㎜)과 유사한 결과를 기록해, 제조사 공신력과 제품 일관성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아너의 이런 마케팅 전략이 단기적으로 주목을 끌 순 있지만, 조사와 실측을 통한 신뢰성 훼손은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공개 시점을 폴드7보다 앞당기고, 가장 얇은 두께를 내세워 시장을 선점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실 사용 평가가 확산되면 기술 실체와 신뢰성 차원에서 이른바 ‘마케팅 무리수’가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폴더블폰 시장은 두께·무게 경쟁과 더불어 완성도·내구성, 혁신성 등 다양한 평가 지표가 중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객관적 스펙 공개와 실물 평가, 준거 기준의 일관성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신뢰 확보의 핵심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산업계는 초슬림 폴더블 경쟁이 실효적 기술 혁신으로 이어질지의 여부와 더불어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 제공이 시장 내 브랜드 신뢰도를 좌우할 요소로 본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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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갤럭시z폴드7#매직v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