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장 초반 5% 가까이 하락”…거래량 급증에 투자자 ‘촉각’
제약업계가 최근 글로벌 투자 심리 위축과 기업별 현안으로 술렁이고 있다. 일동제약이 10월 13일 오전 장에서 4.99% 하락한 25,700원에 거래되는 등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의약품 시장 전반에서도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정부의 제약·바이오 지원 정책 변화가 실물 투자와 주가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3일 오전 9시 28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일동제약 주가는 전일 대비 1,350원(-4.99%) 내린 25,700원에 형성됐다. 시초가 26,200원 이후 장중 26,55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낙폭이 확대되며 최저 25,600원을 기록했다. 누적 거래량은 54만 주에 달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매 공방이 한층 치열해진 모습이다. 이에 따라 바이오·제약 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2016년 설립 이래 활성비타민 ‘아로나민’ 시리즈, 항생제 ‘후루마린’ 등 대표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대사성 질환과 호흡기 질환 치료제, 건강보조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의원과 종합병원 등 국내외 유통 채널을 넓히며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2024년 기준 전체 매출의 약 6.39%를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는 등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종목의 시가총액은 8,163억 원, 외국인 투자자 소진율은 0.40%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일동제약의 꾸준한 사업 확장과 연구개발 투자에도 불구하고,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바이오 시장 신뢰 저하가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 중소형 제약사와 달리, 일동제약은 도매·소매 유통망을 갖춘 점이 단기 변동성 방어의 기반으로 꼽힌다.
정부는 최근 바이오헬스 산업 고도화, 신약개발 지원 정책을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우며 R&D 세액공제 확대, 국내 임상 지원 등을 약속했다. 대표 제약기업들의 연구개발 비용 증가와 맞물려, 현장에서는 규제 혁신과 신속 허가제 도입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황성연 연구위원은 “제약·바이오 투자 심리 하락이 지속되면, 국내 신약 개발생태계의 성장둔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제약사의 R&D 효율성과 상업화 전략 강화가 향후 반전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단기 변동성이 국내 산업 생태계에 미칠 중장기적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