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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경기 무패 질주 끝”…포옛, 전북 현대 상승세→승점 42로 선두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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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경기 무패 질주 끝”…포옛, 전북 현대 상승세→승점 42로 선두 견인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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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 속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의 벤치에 앉은 포옛 감독의 눈빛은 굳건했다. 경기 내내 이어진 무거운 흐름, 그리고 후반 접전에서 터진 동점골은 그 어느 때보다 진한 여운을 남겼다. 팬들은 날씨마저도 압도해버린 무패 행진의 긴장과 기쁨을 함께 삼켰다.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20라운드에서 전북 현대는 FC서울과 1-1로 비기며 16경기 무패(11승 5무)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로 전북은 승점 42를 확보했고, 2위 대전하나시티즌과 승점 차 역시 9점으로 벌려 리그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이로써 전북은 지난 시즌 최종 승점에 이미 도달했다.

“16경기 무패 행진”…포옛, 전북 K리그1 선두 질주→지난 시즌 승점 도달
“16경기 무패 행진”…포옛, 전북 K리그1 선두 질주→지난 시즌 승점 도달

전반전은 양 팀의 신중한 탐색전으로 시작됐다. 전북은 높은 점유율과 빠른 패스워크로 경기를 주도하려 했고, 서울은 빠른 역습과 촘촘한 수비로 맞섰다. 경기장에는 빗방울이 쏟아졌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치열한 중원 싸움과 양 골키퍼의 안정적인 선방이 이어지며 팽팽한 대치가 전반에서 이어졌다.

 

후반전 초반, 전북의 공격 라인이 압박을 높이며 흐름을 바꿨다. 홈 팬들의 환호 속에서 터진 동점골은 경기장에 열기를 더했다. FC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골키퍼를 강현무에서 최철원으로 교체하는 변화를 단행했다. 최철원은 올 시즌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안정적인 플레이로 팀에 안도감을 안겼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 자리에서 포옛 감독은 치열한 승부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포옛 감독은 “정말 치열한 경기였고, 만약 승자가 정해진다면 우리가 돼야 했다고 본다. 무엇보다 이번 승점 확보로 지난 시즌과 동일한 성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수들이 시즌 내내 기본기와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장대비에도 2만2천여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팬심은 빗속에서도 식지 않았다. 포옛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찾아준 팬들께 감사하다. 경기장 환경을 위해 애쓴 시설관리공단에도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준비한 대로 경기력이 잘 나왔고, 무패 행진 중인 전북을 상대로 적지에서 승점 1을 얻은 건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강현무 골키퍼 교체에 대해선 “어지럼증으로 인해 교체했다”고 전했다. 김기동 감독은 또 “이적 시장 추가 영입에 대해 구단과 논의 중”이라며 전력 보강 의지와 함께, 선수단 심리적 안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전북 현대는 이제 남은 18경기에서도 치열한 선두 다툼이 예상된다. 다음 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한 경기를 준비한다. 장맛비 속에서도 팬들 곁을 지키는 팀의 열정과 꿋꿋한 발걸음은 한 여름 밤 기억 속에 오래 남을 듯하다.  

하루를 견디는 선수들, 응원으로 물든 관중석, 그리고 팬들을 향한 한없이 깊은 시선. 스포츠는 승부와 기록 너머로 서사의 온기를 떠안는다. 전북 현대의 도전은 이날처럼 다음 경기에서도 묵묵히 이어진다. 하나원큐 K리그1 2024 21라운드는 팬들의 또 다른 기대 속에서 곧 전개된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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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옛#전북현대#김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