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보아에 모든 희망”…김태형, 롯데 8연패 탈출→에이스 의지 모았다
패색이 짙어가는 분위기, 김태형 감독의 얼굴에는 절박함이 스며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8연패의 무게 아래에서 마지막 희망을 감보아에게 걸었다. 다시 마운드에 서는 에이스를 중심으로, 침묵하던 팬들의 함성도 조금씩 살아나는 듯했다.
롯데는 전반기 주전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잇몸 야구’로 버텨내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조화를 바탕으로 강한 뒷심을 보였다. 후반기 들어 화수분과 같은 선수층을 활용해 시즌 최다 연승을 기록하는 기쁨도 잠시였다. 최근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으면서 연패의 늪에 빠졌고, 8연패라는 냉혹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특히 한화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0-2로 끌려가던 팀은 중반에 역전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동점을 내줬다. 연장 11회 말에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고개를 숙였고, 올 시즌 첫 스윕 패배를 피할 수 없었다. 김태형 감독이 “한화전 역전타가 더 아쉽다”며 아쉬움을 토로할 만큼, 결정적 순간 마음을 다잡기 어려웠다.
삼성과의 시리즈에서도 이민석, 박세웅이 등판했지만 살아나지 못하는 타선에 팀 전체가 힘을 잃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연패는 에이스가 끊어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감보아가 다시 마운드에서 팀을 구원해주길 기대했다. 감보아가 등판한 삼성전 마지막 경기에선 한태양, 고승민, 손호영, 레이예스, 윤동희, 김민성, 유강남, 전민재, 신윤후까지 타순을 핵심 전력 그대로 배치해 반전을 노렸다. 삼성 역시 이승현을 선발로 맞세워 팽팽한 선발 대결 구도가 펼쳐졌다.
관중석에서는 한숨과 응원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오랜 연패를 끝내고 싶다는 열망이 선수들과 팬 모두의 표정에 묻어났다. 김태형 감독은 “에이스가 연패를 끊는다”는 믿음으로 마지막 불씨를 살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시즌 반환점을 돈 시점, 롯데의 탈출 의지가 그라운드 너머까지 번져갔다. 팬들의 눈빛에는 이번 경기가 팀을 다시 일으키는 분수령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깊게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