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조4천900억 원어치 주식 매각”…오라클 CEO, 미국 내부자 거래 1위 등극 파장
현지시각 14일, 미국(USA)의 대표 기술기업 ‘오라클(Oracle)’의 사프라 카츠(Safra Catz) 최고경영자(CEO)가 약 2조4천900억 원(18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2024년 2분기에 매각한 사실이 확인됐다. 올해 미국 내 최대 규모 내부자 주식 거래로, 미국 금융시장은 물론 글로벌 테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경제 주요 지수 편입 종목 변화와 맞물려 투자자 전략, 테크기업의 성장성 평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워싱턴서비스(Washington Service) 집계에 따르면, 카츠 CEO는 1분기 7억600만 달러어치 매각에 이어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25억 달러(약 3조4천600억 원) 이상의 내부자 주식을 처분하며 기록적인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로써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순자산이 40억 달러로 급증했다. 2분기 내부자 거래 2위는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의 마이클 델(Michael Dell) CEO로, 12억2천270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매도를 기록했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역시 2분기 7억3천670만 달러어치와 7월 추가 6억6천580만 달러어치 등 꾸준한 주식 매도를 이어갔다. 베이조스는 사전 매도 계획에 따라 내년 5월 말까지 2천500만 주 판매를 예고한 상태다.

이번 대형 내부자 매도 행진은 경기 흐름, 기술주 포트폴리오 재편과 맞물려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4년 2분기 전체 미국 기업 내부자 주식 매각은 약 6천명, 36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인원과 금액 모두 감소했으나, 특정 경영진의 대형 매도가 이슈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테크기업 CEO들의 잇따른 매도를 두고 “주가 고점 인식 또는 기업 재편 전략 차원에서의 자산 분산”이라는 시각과 “내부정보에 근거한 위험관리 신호”라는 해석을 동시에 내놓고 있다.
한편, 미국 증시의 대형주 구성을 상징하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이 변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제기되고 있다. 컬럼비아 셀리그먼 글로벌 테크놀로지 펀드의 비말 파텔( Vimal Patel) 매니저는 “애플과 테슬라 대신 ‘오라클’과 ‘브로드컴’을 포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파텔은 테슬라의 성장세 둔화, 애플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이유로 들었으며, 본인이 운용하는 펀드가 최근 5년간 연평균 경쟁사보다 6%p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요 외신들은 이번 내부자 매도와 테크주 주도주 효율성 논쟁이 “미국 증시 재편의 신호탄”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와 CNBC 등은 “주주 가치와 경영진 신뢰도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내부자 매도 확대 및 미국 증시의 대형주 구성 변화, 오라클과 브로드컴 등 신흥 테크기업의 주가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부자 대량 매도의 투자 관련 신호 해석, 종목 로테이션 가속화에 대한 경계 필요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현재 시장 방향성과 주요 경영진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증시 및 테크산업 질서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