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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열대야엔 우유 한 잔”…트립토판 가득한 숙면 루틴에 의미 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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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열대야엔 우유 한 잔”…트립토판 가득한 숙면 루틴에 의미 더해져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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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잠 못 이루는 열대야에 우유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우유가 성장이나 건강을 위한 식품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깊은 잠을 위한 저녁의 일상이 됐다.  

 

무더위로 뒤척이는 밤, 잠자기 전 따끈한 우유 한 잔을 마시는 소소한 루틴이 각종 SNS에 공유되는 일이 잦아졌다. 우유에 있는 다양한 영양소, 특히 트립토판 성분이 숙면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들도 꾸준히 쏟아지는 중이다. 실제로 미국 영양학 학술지 Advances in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우유에는 수면 유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트립토판, 마그네슘, 아연이 풍부하다.  

출처: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출처: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트립토판은 우리 몸이 직접 만들어낼 수 없어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이 성분은 뇌에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을 생성하는데 쓰여 신경을 이완하고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기능을 맡는다. 또, 마그네슘과 아연 역시 긴장을 낮추고 트립토판의 작용을 거들어 우유 한 잔에 담긴 다채로운 영양소들이 서로 힘을 보태 숙면을 유도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최근엔 알파-락트알부민이 풍부한 우유 제품을 마신 그룹에서 수면 시간이 단축되고 깊은 수면이 늘어났다는 임상 결과도 나왔다. 하정훈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우유는 단백질, 칼슘, 무기질, 비타민 등 꼭 필요한 영양소가 고루 들어 있는 완전식품”이라며 “그 중에서도 트립토판이 숙면에 필수적인 멜라토닌 생성에 꾸준히 역할을 한다”고 표현했다.  

 

서울수면센터의 뇌파 실험에서도 우유를 마신 날 안정적인 뇌파 패턴이 관찰됐다는 결과가 확인됐다. 이런 흐름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수면 건강 카페 곳곳에서도 공감대를 얻는다. “우유 한 잔으로 뒤척임이 줄었다”, “밤마다 따뜻한 우유로 휴식을 시작한다”는 체험담이 줄을 잇는다. 그만큼 무심코 지나쳤던 한 잔의 루틴이 오늘의 평온한 밤을 만들어준다는 소박한 가치를 느끼는 이들이 많아졌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여름철 숙면을 위한 식습관으로 “잠자기 전 따뜻한 우유 한 잔”을 꾸준히 권하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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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트립토판#멜라토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