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19% 상승”…기관·외국인 매수 전환에 3,190선 강보합 마감
코스피가 17일 장중 등락을 반복하며 3,190선에서 0.19% 오른 3,192.29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 변동과 함께 장중 내내 이어진 기관·외국인 매매 변화, 반도체주 차별화 흐름이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실적 시즌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와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91포인트(0.19%) 상승했다. 오전 한때 3,201.42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미국 금리 이슈와 반도체주 약세가 맞물리며 3,152.42까지 하락했다가 오후 들어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반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605억 원, 외국인은 472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357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대기 매물을 소화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 1,243억 원 매도 우위,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37억 원, 183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에서 대법원 무죄가 확정되며 6만6,700원(3.09% 상승)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5.64%), 삼성바이오로직스(3.58%), 삼성생명(2.34%), 삼성SDI(1.65%) 등 삼성그룹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하향(매수→중립)이 겹쳐 26만9,500원에 마감, 8.95% 급락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스테이블코인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우려 속에 14.26% 내린 5만7,700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의 실적은 견조하나 주가가 펀더멘털 대비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며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1.93%), KB금융(1.06%), 현대차(1.20%), 한화에어로스페이스(4.92%) 등은 상승했고, 두산에너빌리티(-0.47%), NAVER(-2.60%), HD현대중공업(-0.25%)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기기(0.41%), 운송장비·부품(2.02%), 유통(0.39%), 보험(1.80%)이 강세를 보인 반면 전기전자(-0.75%), 전기가스(-0.03%), 건설(-0.26%), 증권(-0.41%)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6.9원 오른 1,392.6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 19일(1,397.8원) 이후 최고치로, 미국 연준 의장 교체 논란 등 대외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다.
코스닥 지수는 6.04포인트(0.74%) 상승한 818.27에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707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625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알테오젠(0.51%), 에코프로비엠(0.19%), HLB(3.65%), 펩트론(19.62%), 에코프로(0.70%) 등 주요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4조2,700억 원, 코스닥은 6조770억 원이었다.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은 8조5,325억 원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은 "장중 기관의 순매수 전환이 코스피 반등을 이끌었으며, 업종·종목별 차별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증권사들도 실적 시즌과 미국 금리·환율 등 대외 이벤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투심은 보수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시장 방향은 미국 통화정책, 반도체 업황 및 환율 흐름 등 국내외 주요 변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달 중 실적 시즌·미 연준 주요 인사 발언 등 대외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