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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넬은 인류 위협”…트럼프, 시민권 박탈 발언에 파장
국제

“오도넬은 인류 위협”…트럼프, 시민권 박탈 발언에 파장

김서준 기자
입력

현지시각 13일, 미국(USA)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미디언 로지 오도넬의 시민권 박탈을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SNS에서 오도넬을 “인류에 대한 위협”이라 지칭하며 “조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니 시민권 박탈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일랜드에 남는 것이 낫다”고 촌평해 악연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오도넬은 최근 텍사스 홍수와 관련된 영상에서 트럼프가 기상 예보와 대응 시스템을 훼손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는 두 사람의 오랜 갈등에 다시금 불을 붙인 계기로, 이들의 악감정은 지난 2006년 트럼프가 미스USA 주최자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오도넬은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시작 후 아일랜드로 이주했으며, 미국 내 권리 회복이 이뤄져야만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오도넬 인스타그램
오도넬 인스타그램

트럼프의 시민권 박탈 언급에 대해 미국(USA) 온라인 여론은 즉각 비판을 쏟아냈다. 미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출생 시민권을 박탈할 권한이 없다. 오도넬 역시 뉴욕주 코맥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임이 확인됐다.

 

CNN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화가 공직자 언어의 한계를 시험하는 사건이라고 보도하며 비판적 논조를 보였다. 소셜미디어 상에서도 “명백한 권한 남용”이라는 지적이 공감을 얻고 있다.

 

이번 발언이 트럼프와 오도넬 간 오랜 대립구도의 연장선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미국 사회에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보복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중적 논란을 의식한 정치적 계산”이라는 분석과 함께, 향후 유사 논쟁이 더 빈번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언이 실제 조치로 이어질지, 트럼프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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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로지오도넬#시민권박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