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GDP 3분의 1 침체”…미국 21개 주 경기 둔화, 연방 셧다운 우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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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월 말, 미국(USA)에서 21개 주와 워싱턴D.C.가 경기 침체 상황에 있거나 침체 위험이 높다는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 보고서가 공개됐다. 미국 내 경기 침체 지역이 늘어남에 따라, 연방정부 셧다운과 정부 통계 발표 지연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Mark Zand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체 50개 주 가운데 21개 주와 워싱턴D.C.가 이미 침체에 들어섰거나 위험 단계라고 설명했다. 추가로 13개 주는 경기 확장이 멈춘 ‘제자리걸음’ 상태, 15개 주만이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고용, 생산 등 주 단위 경제지표에 근거했다.

미국 21개 주 경기 침체 진입…GDP 3분의 1 영향
미국 21개 주 경기 침체 진입…GDP 3분의 1 영향

특히 워싱턴D.C.의 경우 정부 일자리 감축 여파가 두드러졌고, 일리노이(Illinois), 조지아(Georgia), 워싱턴(Washington), 뉴저지(New Jersey),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버지니아(Virginia) 등이 침체 위험 주로 꼽혔다. 캘리포니아(California, 미국 GDP의 14.5%)와 뉴욕(New York, 7.92%) 등 대형 주 역시 경기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 반면 텍사스(Texas, 9.41%), 플로리다(Florida, 5.78%),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등은 아직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남부 주들조차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잔다이 이코노미스트는 또 “국가 경제의 추가 하락을 막으려면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GDP의 2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주의 경제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가 늦어졌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일정이 미뤄지면서 경제지표 신뢰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관련 통계가 제때 공개되지 않음에 따라, 투자자들도 경기 흐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NN 등 주요 외신은 “지역별 경기둔화와 연방 셧다운이 겹치며 미국 경기회복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경제불확실성의 확산과 함께 경기 침체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 내 지역불균형 심화와 함께 국제 경기에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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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무디스애널리틱스#경기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