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예 장병과 실전 격돌”…육군, 국제 과학화전투 경연대회로 첨단 연합전투 역량 검증
한국·뉴질랜드·미국·우즈베키스탄 등 주요국 장병들이 강원도 인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제3회 국제 과학화전투 경연대회’로 맞붙었다. 다국적 연합과 첨단 전력이 결합된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반도 실전형 전투훈련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군사 교류 확대와 동맹 간 신뢰 회복의 움직임도 뚜렷했다.
육군은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인제군에서 제3회 국제 과학화전투 경연대회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4개국 9개 팀, 총 270명이 참가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와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은 참관국 자격으로 현장을 지켜봤다. 참가팀들은 도시 및 산악지역을 오가며 쌍방 교전 경기, 다국적 연합전투 등 실전적 훈련을 소화했다.

대회 방식은 마일즈 장비를 착용한 참가자들이 정해진 시간 내 목표를 확보하거나 상대를 제압하는 리그전 형식이었다. 목표 달성, 생존율, 교전수칙 준수, 전술적 대응 등 세부 항목을 바탕으로 장병의 전투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경연에서는 팀 순위 대신, 우수 전과를 올린 장병에게 ‘전투영웅’ 타이틀이 수여됐다.
특히 참가국 장병들이 연합해 전문대항군연대와 맞붙는 ‘다국적국 연합전투’에서는 육군의 아미 타이거(Army TIGER) 첨단전력, 다족보행로봇과 다목적 무인차량 등이 실제 작전에 투입됐다. 군은 수집된 훈련 데이터를 분석해 내년 대회의 고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각국 장병과 참관국 대표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군사 협력의 현주소를 체감했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군 조슈아 반 더 그리엔 상병은 “전투기량이 한 단계 높아졌고, 팀원 간의 결속과 신뢰도 강화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37사단 이성결 대위는 “세계 최정예 군인들과 화력을 겨루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나토 대표단 에스펜 자르그렌 중령도 “연합 전투역량을 실제로 강화하는 효율적 교류의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날에는 6·25전쟁 전적지 방문 프로그램이 별도로 마련됐다. 미군은 양구 ‘피의능선전투 전적비’, 뉴질랜드군은 가평 ‘가평전투 전적비’에서 현장 역사를 되새겼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서 확보한 평가 방식과 데이터, 그리고 참가국 의견을 종합해 한층 진전된 국제연합훈련의 모델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은 앞으로도 국제 교류를 바탕으로 첨단 전장 환경에 맞는 교육훈련 혁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