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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리 완화 시사”…파월 발언에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급등세
국제

“정책금리 완화 시사”…파월 발언에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급등세

이도윤 기자
입력

현지시각 22일, 미국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아 암호화폐 시장에 즉각적인 반등세가 나타났다. 이번 파월 의장의 언급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통화정책 변화를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되며, 단기에 위축됐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게 했다.

 

파월 의장은 “정책금리가 여전히 제약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무역 장벽 확대가 인플레이션 재점화 리스크를 키운다”고 설명하며, 통화당국의 정책 조정 가능성을 빠르게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또 노동 수요와 공급 모두 둔화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경기 둔화 리스크를 거론했다. 이 같은 발언 직전 1개월 반 만의 저점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을 포함, 주요 암호화폐가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더리움은 8%, 리플 XRP와 솔라나는 각각 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 전반의 회복세를 견인했다.

파월 발언 여파에 이더리움·리플 XRP·솔라나 급등
파월 발언 여파에 이더리움·리플 XRP·솔라나 급등

이번 급등 배경에는 최근 거액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옵션 만기가 겹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던 점이 자리했다. 그러나 파월이 ‘관망 속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으로의 진입을 재개했다. 특히 이더리움은 옵션 시장에서 방어적 포지션에도 불구, 현물 매수세 유입으로 8% 가까운 급등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명확한 금리 인하 시점이 제시되지 않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짚으면서도, 이번 반등세가 미국(USA)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USA) 주요 외신들도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이 암호화폐뿐 아니라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단기 불안을 완화시켰다는 점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파월의 일성에 위험자산이 일제히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단기 상승이 이벤트성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보수적 전망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발표될 물가지표와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이번 반등세가 다시 조기 조정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실제 금리 인하(25bp)가 단행될 경우 비트코인 및 주요 가상자산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반면 연준이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 최근 급등세가 일시적 반작용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번 현상은 통화정책 신호와 투자자 기대가 맞부딪치는 전형적 국면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파월의 한 마디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연준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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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이더리움#비트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