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관중 모두가 숨죽인 순간”…메트라이프스타디움, 월드컵 결승→클럽월드컵 현장 압도적 풍광
잔잔했던 설렘이 거대한 함성으로 번져갔다. 메트라이프스타디움의 장엄한 전경은 축구의 역사를 품은 공간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팬들과 선수, 취재진 모두 풍경 그 자체에 압도당하며 새로운 순간을 예감했다.
22일 오전 울산 HD가 출전한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2차전은 축구계 가장 상징적인 무대인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 경기장은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 장소로 확정돼 세계 축구사에 특별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스타디움은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2010년 문을 연 이곳은 8만2천여 석의 관중석과 19만5천㎡에 달하는 연면적을 자랑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견주어도 규모 면에서 압도한다. 관중석 규모는 그라운드를 활용할 경우 9만 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프레스룸은 300명이 넘는 취재진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야외 기자석까지 개방되는 월드컵 본선에서는 더욱 뜨거운 취재 열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웅장한 외관과 회색 좌석, 밤에는 설계된 조명이 더해지며 이 공간의 무게를 배가시킨다. 본래 습지였던 땅을 개간해 만든 경기장에는, 뉴욕 맨해튼과의 접근성까지 더해져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울산 HD 미드필더 고승범은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며 "이 정도로 웅장한 경기장은 처음인 것 같다. 선수로서도 경기장이 주는 설렘이 정말 크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곳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감이 밀려온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모두가 완벽하다고 말할 수만은 없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문제점은 잔디 관리였다. 클럽월드컵 1차전에서 여러 선수들은 공이 제대로 구르지 않는다며 그라운드 상태에 불만을 드러냈다. 파우메이라스의 윙어 이스테방 윌리앙은 "잔디에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FIFA가 천연잔디 이식 등 노력을 이어갔지만,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에는 아직 완전한 적응이 어려운 상태다. 곳곳에 흙바닥이 드러난 탓에, 월드컵 결승전답게 최상의 컨디션을 맞이하려면 넘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관중 수 역시 무게감에 비해 미흡했다. 파우메이라스와 포르투의 클럽월드컵 1차전에는 4만6천여 명, 2차전에는 3만5천여 명만이 입장했다. 상부 좌석의 빈자리와 산발적으로 모인 팬들이 대조를 이루며 경기장 장대한 규모와의 간극이 두드러졌다.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는 만원 관중과 함께 또 하나의 기록이 쓰여질지, 기대가 모인다.
2025 FIFA 클럽 월드컵이 반환점을 돌고, K리그 울산 HD의 강렬한 행보가 계속된다. 남은 라운드 결과에 따라 또 다른 주인공의 등장이 예고되는 가운데, 월드컵 결승을 품은 메트라이프스타디움이 관중과 잔디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도 주목된다.
축구가 품은 위대한 무대, 그 중심에 서본다는 짙은 흥분. 거대한 경기장은 선수도, 팬도, 그 순간을 지켜보는 모두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기고 있다. 메트라이프스타디움과 세계 축구사의 교차점은 2025 FIFA 클럽 월드컵 현장에서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 울산 HD가 남긴 여운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는, 다가오는 월드컵 결승의 그림자를 더욱 또렷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