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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겔 가품 유통 논란”…한국메나리니, 정품 인증 강화 착수
IT/바이오

“실리콘 겔 가품 유통 논란”…한국메나리니, 정품 인증 강화 착수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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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겔 제형 상처 치료제가 온라인상에서 가품 유통 문제에 직면했다. 글로벌 제약기업 한국메나리니가 공식 인증 시스템을 전면 보강하며 소비자 보호에 나섰다. 실제 가품 사용 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의료기기 산업 현장에서는 ‘유통 신뢰성’ 확보가 중요한 경쟁 지표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한국메나리니는 17일, 최근 이커머스와 비공식 판매 채널을 중심으로 ‘더마틱스 울트라겔’ 가품이 유통돼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다고 공지했다. 특히 정품과 외관상 유사한 가품이 시중에 퍼지며, 피부에 직접 적용하는 치료제의 특성상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지적된다. 회사 측은 “정품 인증 스티커 부착, 국문 제조 정보, 수입 국가 등 확인 방법을 통해 정·가품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마틱스 울트라겔은 아문 상처와 흉터 관리를 돕는 실리콘 겔 제형 의료기기로, 포장박스 전면 좌측 하단에 ‘공식수입정품’ 홀로그램 스티커가 붙어 있다. 정품 포장 뒷면에는 허가사항 및 제조정보가 국문으로 표기돼, 가품과 구분이 가능하다. 최근 적발된 가품들은 정품 대비 주 성분, 제조 정보, 용량 등이 불명확하거나 왜곡돼 표기돼있으며, 일부는 미국 등 허위 제조지를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신뢰할 만한 유통 채널에서 벗어난 의약외품·의료기기 가품 유통은 소비자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활성 성분이나 제조 과정이 불분명한 경우, 피부 자극 및 염증 등 중대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 기반의 유통 추적이나 QR 인증 등 진위 확인 기술 도입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유통 기업들도 정품 관리 시스템 강화에 나서는 추세다. 미국, 유럽에서는 온라인 유통 제품에 전산 인증 라벨 및 의약품 이력 추적 시스템 도입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온라인 의료기기 가품 유통 관련 처벌 규정 및 신고 절차가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이다. 식약처는 최근 의료기기 온라인 판매 관리 가이드라인을 강화했으나, 일선 유통사·수입사 중심의 자체 인증 외에 법적 실효성 확보 논의도 병행되고 있다.

 

“결국 제품 진위 확인 체계와 안전 유통망 구축이 시장 신뢰로 직결될 전망이다. 소비자는 약국 또는 공식 인증 온라인몰에서만 의료기기를 구매해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산업계는 이번 유통 이슈가 정품 인증 및 유통 혁신의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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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메나리니#더마틱스#정품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