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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승부수, 킹 오브 킹스 대흥행”…할리우드도 놀란 목소리의 반전→한국 애니의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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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승부수, 킹 오브 킹스 대흥행”…할리우드도 놀란 목소리의 반전→한국 애니의 자존감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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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관객의 박수와 함께 장성호가 이끌어온 영화 ‘킹 오브 킹스’가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진선규, 이병헌 등 익숙한 톱배우의 목소리가 화면을 타고 흐를 때, 낯선 할리우드 현장에서도 새로운 환호가 피어올랐다.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6000만 달러의 흥행 신기록을 써 내려간 이 작품은 이제 한국 애니메이션의 위상을 다시 묻는다.

 

장성호 모팩스튜디오 대표의 집념과 선택은 오래된 경계를 허물었다. 오랜 시간 동안 판타지 애니메이션의 중심에 자리했던 ‘파워하우스’들을 바라보며, 장성호는 그 안에 한국만의 섬세함과 따뜻함을 녹여냈다.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우리 주님의 생애’를 원작으로 삼아 예수의 탄생에서 부활까지 드라마틱하게 그려냈고, 바로 그 안에 새로운 감동이 깃들었다.

“흥행 본능 입증했다”…장성호, ‘킹 오브 킹스’로 美할리우드 휘어잡은 비결→한국 애니 새 역사
“흥행 본능 입증했다”…장성호, ‘킹 오브 킹스’로 美할리우드 휘어잡은 비결→한국 애니 새 역사

특히 현지에서의 목소리 녹음 과정도 영화 이상의 긴장감을 만들었다. 장성호는 케네스 브래나, 우마 서먼, 오스카 아이삭, 피어스 브로스넌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이름들을 한데 모았고, 배우들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뛰어넘을 괄목할 만한 몰입을 선사했다. 평점 조사에서 받은 A+의 뜨거운 반응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증명했다.

 

진선규, 이병헌, 이하늬 등 국내 더빙 배우들의 합류도 특별했다. 장성호는 진선규의 젊고 투명한 목소리를 예수 역에 투입하며, 기존의 이미지를 뒤집는 과감한 시도를 택했다. “험한 배역만 보였던 얼굴이 젊은 예수의 목소리를 완벽히 살렸다”는 단순한 감상이 아닌, 한국 애니메이션이 감정의 깊이로 승부할 수 있음을 재확인한 순간이었다.

 

‘킹 오브 킹스’는 드림웍스의 흥행 신화 ‘이집트왕자’의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그간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아이덴티티 차별화에 도전했던 한국 제작진들의 땀방울이 어느덧 세계 곳곳에서 보답받고 있다. 장성호는 “한국만의 온기와 보편적 소재, 그리고 시대를 건너뛴 기술력이 결합할 때, 국경 없는 감동이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어 더빙판과 극장판에는 진선규, 이병헌 등 주요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로 참여해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킹 오브 킹스’는 16일부터 CGV 등 전국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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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킹오브킹스#진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