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트라이폴드폰 공개 임박”…화웨이와 초프리미엄 접이식 대결 예고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트라이폴드폰', 즉 서비스를 위해 화면을 두 번 접는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펼치려 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장에서 '(가칭)갤럭시Z 트라이폴드' 시제품을 세계 정상들 앞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며, 글로벌 폴더블폰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삼성의 이번 실물 공개가 상용화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해석한다.
삼성전자 최초의 트라이폴드폰은 약 10인치 대화면과 6.5인치 외부 커버 디스플레이, 고성능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프로세서(AP), 2억 화소 메인 카메라 등 프리미엄 사양이 특징이다. 특히 중앙 메인 화면을 보호하는 '듀얼 인폴딩'(양쪽 문을 닫으며 속 화면 보호) 기술로 내구성 확보에 집중했다. 다만 폴딩 구조상 두께가 기존 잡폰보다 두꺼워질 수 있어, 힌지(경첩) 설계와 무게가 관건으로 보인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해 '메이트 XT'로 세계 최초 트라이폴드 폰을 시장에 선보였으며, 최근 후속작 '메이트 XTs'를 내놨다. 화웨이 제품은 Z자 형태로 바깥쪽으로 접히는 '인·아웃폴딩' 구조를 써서 펼칠 때 일부 디스플레이가 외부에 노출된다. 초기 모델은 내구성 이슈가 있었으나, 최신작에서는 충격 저항이 30% 높아지는 보완책이 적용됐다. 10.2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자체 AP(기린 9020), 초분광 카메라 등 화웨이만의 차별화된 부품 구성이 적용된다.
시장에서는 양사 트라이폴드 기술의 경쟁력 차이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내구성과 보안성 강화,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우고, 화웨이는 가격 인하와 무선 충전, 스타일러스(M-pen 3) 등 다기능 지원으로 시장성을 높이고 있다. 삼성 트라이폴드폰은 S펜이 빠질 가능성이 거론되며, 화웨이는 펜 기반 생산성 기능을 강조한다.
글로벌 접이식폰 시장에서는 이미 센트럴 디스플레이 크기, 힌지 내구성, 화질, 생산성 기능 등에서 미세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도 초프리미엄 폴더블폰의 수요 조사와 사전 출시 검토가 활발하다.
고가·한정 모델 특성상 출하량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삼성의 경우 초기 목표치 20만 대에서 5만 대 수준까지 줄이고, 한·중 시장에서 프리미엄 얼리어답터를 주 타깃으로 할 계획이 논의된다. 반면 화웨이는 가격 경쟁력으로 소비자 저변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완전한 상용화를 위해서는 힌지 신뢰성, 디스플레이 보호, 신속한 AS 체계 등 품질·서비스 이슈 해결이 관건"으로 보고 있다. 정부 주도의 표준 인증, 배터리 안정성 시험 등 규제·인증 기준이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산업계는 이번 트라이폴드폰 기술이 폴더블폰 산업의 새 성장축 형성과 프리미엄 시장 재편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 혁신뿐 아니라 재료·생산단가, 신뢰성, 소비자 경험을 모두 갖춘 기업이 차세대 폴더블 시장을 선도할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