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일철, AI토피아 실험서 긴장 고조→협력만으론 완성 못할 유토피아의 역설”
밝은 호기심으로 ‘AI토피아’의 문을 연 문일철 교수는 보드게임 위에서 펼쳐진 작은 우주에서 협력과 경쟁의 미묘한 경계를 드러냈다. 그의 담담한 목소리를 따라 게임의 규칙이 밝혀질 때마다 과학적 통찰에 감정의 실루엣이 더해졌고, AI와 인간이 만들어가는 선택의 무게가 한층 묵직하게 다가왔다. 질문이 쌓이고 해답의 끝이 보이지 않는 긴장 속에서, AI 유토피아의 진짜 조건은 무엇인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카이스트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문일철 교수는 ‘AI토피아’ 여덟 번째 이야기에서 특별 지식텔러로 등장했다. 그는 통신 불가 환경에서 진화하는 ‘미사일 방어 체계’ 보드게임을 실험 도구로 삼아, AI 간 협력이 인간 집단과 어떻게 다르게 작동하는지 본격적으로 해부했다. 게임이 시작되자 각 에이전트 AI들은 미리 정해진 논의 없이도 빠르게 협력하기 시작했고, 이는 중앙 집중식 학습이 만들어내는 기묘한 조화와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에 대해 문일철 교수는 “개인이 더 큰 이득을 쫓을 수도 있지만, 사전 조율된 협력이 더 강력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실험이 아닌, 이 장면은 미래 AI 시스템이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도입될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문일철 교수는 인간과 AI가 선택을 내리는 방식의 근본적 차이에 주목했다. 인간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변화보다는 익숙함과 경험에 의존하지만, AI는 늘 최신 데이터로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논의했다. 더불어 AI 역시 ‘공정성’과 ‘무지의 장막’ 조건에서 진화할 수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진행을 맡은 궤도는 “AI 협력이 인간보다 탁월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라며 우리 시대의 기술적 판타지에 의문을 던졌다. 이에 문일철 교수는 AI 협력이 곧 유토피아의 완성과 일치하지 않음을 경고했다. 전체 이득만을 추구하는 집단에서는 창의성과 다양성이 쉽게 희생될 수 있기 때문에, 진정한 사회 지능은 협력과 경쟁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지점에서만 완성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문일철 교수는 또 “AI 역시 인간의 자식과 같기에, 당근과 채찍처럼 상반된 조건을 조율하며 공존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기심과 이타심이 공존하는 사회형 AI 개발이야말로 미래 사회를 위한 가장 강력한 열쇠임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
‘AI토피아’ 여덟 번째 이야기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0시 KBS LIFE, UHD Dream TV와 일요일 오전 8시 KBS Joy 채널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