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스마트 건강 모니터”…온열질환 경보 솔루션 주목
지구 온난화와 연이은 폭염 현상으로 온열질환 대응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온열질환은 급격한 체온 상승에 따른 신체 기능 저하가 특징으로, 그 대표적 질환인 열사병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2024년 온열질환 진료 환자는 2만7248명을 기록해 불과 2년 새 74% 증가하는 등 예방과 관리 역량 강화 요구가 커진다. 최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IT 기반 조기 경보 솔루션이 환자와 산업 현장 양측에서 주목받는 상황이다.
가장 치명적인 온열질환인 열사병은 시상하부(체온조절 중추)의 기능 붕괴로 발생하며 40도 이상 고체온, 의식 저하와 함께 다발성 장기부전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은 피부 센서, 심박·체온 측정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조기 위험 신호를 실시간 탐지하고, 이상 패턴 감지 시 즉시 경고·알림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기존의 수동적인 증상 관찰과 달리, 데이터 자동 모니터링과 AI 예측 분석으로 한층 신속한 응급 대응이 가능해진 것이 차별점이다.
온열질환 조기 탐지 기술은 병원외 실외 작업장이나 노약자 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예를 들면, 건설현장·농작업장 등 업무 환경에서는 휴식, 수분 섭취 등의 권고를 자동화해 중증 질환 이행률을 낮추는 솔루션이 실제 도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의 실시간 컨디션 체크가 미래 산업안전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일본, 유럽 기업들이 이미 웨어러블 기반 온열질환 알림 플랫폼을 출시했으며, 국내 역시 스마트워치, 신체 부착형 패치 등 다양한 기기가 연계 서비스로 확장되는 추세다. 사회보장·산업안전관리 등 정책 측면에서도 최근 건설·물류 등 고위험군 대상 건강 모니터링 도입이 권고되고 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 생체 데이터의 안전한 수집과 활용, 현장 적용기준 등 제도 정비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식약처는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aMD) 관리 강화와 스마트 디바이스 안전성 검증에 역점을 두고 관리 체계를 지속 보완 중이다.
이유정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교수는 “향후 폭염은 산업 현장과 일상 모두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AI 기반 스마트 모니터링 솔루션이 실제 예방 효과를 입증한다면 온열질환 대응 체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