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행 운명의 첫걸음”…U-19 여자대표팀, 라오스 조별리그→아시안컵 꿈 향한 출발
뜨거운 라오스의 공항에 하얀 셔츠가 줄지어 들어섰다. 여름의 먼지, 무거운 짐 위로 초롱한 대표팀의 눈빛이 모였다. 2026 AFC 여자 U-20 아시안컵 예선을 앞두고 U-19 여자대표팀이 1일 라오스로 출국했다. 벼랑 끝 승부가 예고된 조별리그, 첫 발걸음에 모든 숨결이 실렸다.
이번 예선전에는 총 32개국이 참가해 조별리그를 치른다. H조에 속한 대표팀은 동티모르, 라오스, 방글라데시와 6일부터 10일까지 연달아 맞붙는다. 모든 경기는 라오스에서 진행되며, 각 조 1위 8개국과 2위 중 상위 3개국, 그리고 개최국 태국까지 총 12개 팀이 내년 4월 태국 본선 무대에 나선다.

대표팀 명단에는 23명이 이름을 올렸다. 2006년생 18명과 2007년생 5명이 한 팀을 이뤘다. 지난해 U-20 월드컵 경험을 쌓은 남승은, 조혜영 그리고 FIFA 여자 U-17 월드컵을 누빈 김예은, 범예주까지 다양한 세대가 힘을 합쳤다. 정다희, 안혜인, 위혜빈 골키퍼 라인부터 박세은, 강혜숙, 남승은 수비수, 범예주, 김예은, 한민서 미드필더, 김효진, 이하은, 박가연 공격수 등 고르게 구성됐다.
박윤정 감독은 U-20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던 경험을 품고, 다시 한 번 선수들과 함께 도전의 항로에 올랐다. 첫 단계부터 치열함이 묻어나는 이번 조별리그에서 대표팀은 매 경기 집중력을 발휘해 상위권 진출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예선이 끝난 뒤, 각 조 1위와 상위 2위 팀들이 내년 4월 태국 본선을 밟는다. 무엇보다 본선 4위 이내 성적을 거두는 팀은 2026년 9월 폴란드에서 펼쳐질 FIFA 여자 U-20 월드컵 출전권도 함께 얻는다. 대표팀의 땀방울 위로 월드컵이라는 더 큰 꿈이 힘차게 겹쳐진다.
낯선 땅에서 시작된 여정, 답답한 습도와 겹겹의 긴장마저 등 뒤에 두고 선수들은 조용히 다음 발을 내디뎠다. 희망의 무대, 본선행을 위한 간절한 팀워크가 라오스 하늘을 적실 예정이다. 1차전 동티모르와의 경기는 6일, 이후 라오스, 방글라데시전 순으로 팬들의 바람이 집중된다.